1. 들어가며 보령에서 웅천으로 21번 국도가 신설됨에 따라, 여늬재의 경찰묘역 앞을 지나던 구도로가 없어지는 바람에 요즈음은 눈길 줄 일없이 쉽게 지나치곤 한다. 어쩌면 향토사에 관심을 갖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고 자료를 접하다 보니, 보수와 진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극과 극으로 점철되는 현실 정치에 회의를 느끼면서, 과거의 이념에 의한 점철된 회색빛 흔적을 피하려고 무심하게 여늬재를 지나치곤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시대 남포현의 치소는 원래 웅천읍 수부리 수안마을에 있었다. 세종 때 치소가 현재의 남포읍성으로 옮겨진 것이다. 지금도 웅천을 '남포', '원남포', '고남포'라고 동네 노인들은 말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남포라는 지명은 신라시대(750년경)에 붙여졌으니 1,300여년 전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