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흔적따라 190

제6편 ; 남곡동의 '탑동' 유래

1, 들어가며 우리동네 입구에 3층석탑이 세워져 있는데, 누군가가 '탑동'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하려고 탑을 세웠나 보다 하고 조잡스러움에 무심하게 지나치기를 번복했는데, 어제는 그 앞에 발길이 멈춰졌다. 탑 옆에 표지석을 읽어 보고 새삼 나의 무관심이 너무 했구나 싶어 10여 년전에 인천에서 근무할 당시 기록하였던 글을 찾아 보았다. 7월 30일자 인천일보의 3면에 "일제시대 인천 이전 추정 충남 3층석탑 반환요구" 라는 기사가 눈에 띠었다. 1910년 중반 일본인에 의하여 불법으로 이전되어 인천시립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소장하고있는 3층석탑의 반환을 보령시와 의회가 공문서로 요구 하였다는 소식과 더불어 보령시 남곡동 탑동마을에 이 석탑의 지석대인 큰바위의 바탕이 존재하고 인천시립박물관 문서에도 보령에서..

제4편 ; 광성부원군 사우(祠宇)

1, 들어가며 보령-공주간 도로(36번 국도) 확장공사가 몇해 째 청고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농막을 오가며 청천저수지길을 달리다 보면 가로수로 심겨진 은행나무의 노란 잎파리가 저수지 물에 비치는 듯하여 가을을 더 재촉하는 것 같아 차를 멈추고 물수제비라도 뜨고 싶어진다. 우리가 어려서 기억에는 없지만 1960년대 초 청천저수지터에 살던 토착민은 대천읍내 청라마을로 이주되고 제방이 쌓아 그 당시 충청남도에서 예당저수지 다음 규모로 큰 저수지라고 알려져 읍내의 식수원과 읍내 넓은 간사지의 농수원으로 큰 역활을 하였다. 작년 여름은 가뭄 때문에 저수량이 낮아져 수몰 당시의 도로와 집터 그리고 농지의 흔적이 보였는데 그 흔적들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거라 생각한 바가 있었고, 이번에 그 편린을 찾아볼 수..

제 1편 ; 남포읍성

1, 들어가며...  옥마봉의 파란 하늘이 남포읍성에 내려 앉아 온 벌판을 누렇게 황금 물결로 일렁이게 한다.세월이 무더위와 가뭄으로 촌부의 가슴을 울리게 했던 것이 엊그제인데 가을은 어김없이 성큼 다가오고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서해고속도로를 꽉 막히게 하는 귀향 행렬도 올해 또한 어김없이 올 것이다. 귀향을 해서 한가위 명절을 두번째 맞이 하게 된 나는 매년 해오던 귀성 절차를 이제는 벗어났지만 동생들과 아들딸에게 귀성길의 어려움을 얹어준 것 같아 미안 하기도 하다.  지금껏 고향의 역사와 지리, 문화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자부 했었지만, 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충남학 및 보령학에 대한 강좌를 일년 동안 듣고 학습하다 보니 내 자신의 관심과 지식이 너무나 미천하였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