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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편 ; 용두마을 용굴과 참샘터

1. 들어가며 독살을 보기 위해 용두마을 해안도로에 들어서자 도로 옆 해안가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살펴보니 참샘터의 안내판이다. 바닷가에는 흔히 민물이 솟아나는 샘터가 있기 마련인데, 갯일을 하는 어민에게는 갈증을 씻어내는 달콤함을 주기에 중요하게 생각을 하였다. 3년 전 가을, 삽시도를 답사할 적에 바위 틈으로 솟아 나오는 샘으로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나타나는 샘으로 물망터라는 이름을 가진 샘을 찾아 헤매었던 기억이 났다. 이처럼 바닷가에서 일하는 어민들에게는 바닷가에 솟아나는 민물 샘은 힘든일을 잠시 잊고 다시 고된일에 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편리하게 생수를 보관하고 지참을 할 수 있으니 샘의 중요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사용하지 않는 샘터에 사람이 찾을리 없..

제157편 ; 용두마을 독살(3)

1. 들어가며 독산리 독살을 답사하려 남포방조제를 지나 월전리로 들어서며 우측으로 용두마을 해안가에 눈길이 끌렸다. 전에 수없이 지나가던 길이었지만 해안가에 독살이 있슴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관심을 가진만큼 보인다더니 그런가보다. 하여 독산리 독살을 답사한 후, 되돌아오는 길에 용두마을로 들어섰다. 남포방조제의 관광명소 죽도가 가까이 보이는 해안가에, 용두해수욕장의 서남방향으로 작은 포구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한변의 길이가 30여 m 정도의 V자형 독살이 설치되어 있다. 가까이 가보니 예전에 있었던 독살을 장비를 들여 재설치한 듯 바위의 형태가 파쇄석으로 근처의 바위와는 재질이 확연하게 다르고 또한 재질의 크기도 인력으로는 옮기기 힘들 정도로 크다. 독살의 윗부분의 너비는 약 2~3m 정도로 평..

제156편 ; 독산리 독살(2)

1. 들어가며 한 달전에 대천항의 죽방렴을 다녀온 후, 제대로 된 석방렴(石防廉)을 보고 싶어서 간조대를 맞춰 독산리로 향하였다. 대나무나 싸릿대로 엮는 죽방렴의 형태가 철 기둥에 그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치방법의 변화를 가져왔듯이 석방렴 또한 그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무창포 해수욕장에 다다랐다. 독산리는 무창포 해수욕장의 끄트머리에서 조금 지나 위치한 해변마을이다. 닭벼슬섬을 비롯한 몇 개의 무인도가 산재하여 있고, 이 무인도에서 떨쳐 나온 바위들이 쪼개어져 해변에는 바위와 돌들이 깔려있다. 이 돌들을 이용하여 옛 사람들은 해안에 돌담처럼 쌓아 고기를 잡는 독살을 만들어 어업활동을 하였다. 바다 멀리 나갈 어선도 필요 없고, 하루에 두 번 조석 간만의 차로 밀물 때 밀려들어온 어류들을 썰물..

제155편 ;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보령땅

1. 들어가며 직접 전국을 걸어 다니면서 대동여지도를 작성한 고산자 김정호(古山子 金正浩, ?~1866)는 이전까지 제대로 된 우리나라의 지도가 정확하지 않음을 아쉬워 하면서, 실학적 고증으로 심혈을 기울여 각 고을 군현의 경계를 확실하게 표기하고, 여기에 덧붙여 산, 강, 섬 그리고 나루, 봉수, 성곽 등을 표시함과 동시에 지역 간의 거리까지 지도에 표기함으로 사용에 용이하도록 추구하고, 더불어 역사적인 사실까지 함께 수록하고자 하였다. 대동여지도는 철종 12년(1862년)에 완성된 스물 두 장의 첩으로 작성되어 있는데, 이것을 펼치면 우리나라 전도가 되는 지도로 보물 제 850-1호로 문화재 지정이 되어 서울역사 박물관 및 성신여대 박물관, 규장각에 보존되어 있다. 지금은 대동여지도를 현대적 감각으로..

제154편 ; 외연도 상록수림과 당집

1. 들어가며 국문학의 한 갈래에는 구비문학이 자리잡고 있다. 구비문학은 문자로 기록되기도 전에 입에서 입으로 화술자에 의하여 전달되던 신화, 전설, 민담의 형식으로 옛날 이야기처럼 전해지던 문학이다. 신화는 건국신화나 창세기처럼 신과 인간 관계의 신성성을 가진 초월적 이야기를 말하며, 전설은 비범한 인물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내용으로 구체적 증거물과 함께 이루어진 이야기를 말하고, 민담은 요즘의 개그 형식의 화자와 청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평범하거나 미천한 인물이 행복하게 결말을 맺는 이야기를 말한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연도에도 무속신앙에 의해 무당들로부터 신화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졌을 텐데 아쉽게도 알수 없고, 당주로 모시는 전횡장군의 전설과 김서방 바위와 같은 민담이 상록수림 내..

보령의 산(제34편 ; 외연도 봉화산)

1. 들어가며 고향땅으로 내려와 한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외연도를 꼽았었다. 서해바다 멀리 아련하게 떠 있는 '연기에 가려진 듯한 섬'으로 알려진 외연도는 봉화산(해발 238.3m) 과 망재산(해발 171.4m), 그리고 당산(해발 72.5m)으로 형성된 뫼 산(山) 모양의 지형을 하고 있으며, 대천항에서 대략 41km 떨어진 곳으로 페리호로 약 두 시간가량 걸린다. 보령의 섬 70여개 중에서 원산도와 삽시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약 200여 가구에 주민의 수는 500여명에 이르는데, 실제 거주민 수는 어선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상당 수 들어와 일을 하고 있어, 통계 수치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선착장에서 외노자들을 보면 느낄 수가 있다. 부두에서 마을의 한 가운데로 나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면 섬사..

보령의 산 2022.05.07

제153편 ; 무량사 김시습 부도(2)

1. 들어가며 나의 블로그 제16편 (설잠스님의 안식처(무량사), 2018.12.26)으로 오세신동 김시습의 부도에 대하여 설명한 적이 있다. 그 후로 두세번 더 다녀왔는데, 설명이 미흡한 것 같아 보충하고자 한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무량사가 있는 만수리에 볼 일이 생긴 겸에 선생의 부도를 다시 찾았다. 가람의 배치에는 성스러운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탑의 수와, 부처님을 모신 금당의 배치를 보고 일탑일금당, 이탑일금당 등의 형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에서 중앙아시아로 전파되면서 부처님을 모신 탑의 형태도 변화를 하게 되는데, 석가의 입적후 초기에는 둥그스름한 형태의 돔 모양(무덤 모양)으로 조성되다가 중국으로 불교가 전해지면서 전탑과 목조 탑으로 변하게 된다. 불교가 한반도로 전해..

제152편 ; 김천시 직지사의 사명각 답사

1. 들어가며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추풍령 고개를 넘어 경상도땅에 들어서게 되는데, 처음 만나는 도시가 김천이다. 보령에서 김천까지의 거리는 약 190km 정도이며 차량으로 이동할 때 약 세 시간 정도 걸린다. 우연히 김천에서 하루를 보낼 일이 생겨 인터넷으로 살펴보니 시정의 규모가 보령시와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 물론 시로 승격된 것은 김천이 오래이고, 인구의 수도 김천이 14만 여 명으로 보령보다 4만 여 명이 많았다. 보령이 내륙과 해안을 겸한 도시이지만 김천은 내륙도시여서 깊은 산간과 계곡이 발달되어 있다. 보령에서 사명대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살펴보던 중, 밀양에서 태어난 사명대사가 김천의 직지사에서 불문에 입문하였다는 자료를 보아서인지 바로 직지사에 다녀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151편 ; 대천어항 주변 죽방렴(1)

1. 들어가며 예로부터 간만의 차가 많이나는 서해안 지역에는 어살이라는 형태의 어업이 발달 하였었다. 어살이란 하천이나 해안가에 대나무로 기둥을 박아 싸리나무나 대나무로 발을 엮어 만조 때에 해안가로 들어온 어류들이 간조시에 물이 빠져 나가면서 어살 안쪽으로 들어왔던 물고기가 통발 속으로 갇히게 되는 어업 방식이다. 지역에 따라 죽방렴(竹防廉)이란 대나무발을 이용하는 방법과, 독살(石防廉)이라는 돌담을 쌓아서 어류를 가두는 형식으로 나뉜다. 시대가 바뀌어 어선의 규모와 성능이 좋아져서 이제는 어살의 방법으로 어류를 채취하기에는 비효율적이라 차츰 사라지는 어업 방식이 되어 찾아보기도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보령시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어항쪽으로 가다보면, 신흑1통 통나무 팬션 앞 방파제에서 보면 죽방렴 한 ..

제150편 ; 명곡 이산보 선생 유허비

1. 들어가며 장산리는 청천저수지를 경계로 동쪽으로 길게 골짜기를 형성한 장골 마을과 서쪽으로 길게 고갯길을 내주는 질골 마을이란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지명에도 긴 골짜기란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은 저수지에 의해 수몰된 곳에는 서원말(서원마을)과 담안 마을이 있었는데, 조선시대 광산김씨(김극성)를 외가로 하는 한산이씨들의 세거지가 한산을 떠나 이곳에 형성되었다. 한산이씨의 계보는 이곡-이색-이종선-이계전-이우-이장윤-이치로 이어지는데, 이치가 보령을 세거지로 연고하게 되고, 이치는 지번, 지무, 지함을 낳고, 지번은 산해, 산광을, 지무는 산보를 낳았으며, 지함은 산두, 산휘, 산룡, 산겸을 낳았다. 즉 명곡 이산보 선생은 지함의 조카이며, 아계 이산해와는 사촌지간이 된다. 산보는 어려서부터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