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흔적따라

제156편 ; 독산리 독살(2)

푸른나귀 2022. 5. 19. 09:12

1. 들어가며

 

   한 달전에 대천항의 죽방렴을 다녀온 후, 제대로 된 석방렴(石防廉)을 보고 싶어서 간조대를 맞춰 독산리로 향하였다. 

 대나무나 싸릿대로 엮는 죽방렴의 형태가 철 기둥에 그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치방법의 변화를 가져왔듯이 석방렴 또한 그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무창포 해수욕장에 다다랐다.

 독산리는 무창포 해수욕장의 끄트머리에서 조금 지나 위치한 해변마을이다. 닭벼슬섬을 비롯한 몇 개의 무인도가 산재하여 있고, 이 무인도에서 떨쳐 나온 바위들이 쪼개어져 해변에는 바위와 돌들이 깔려있다.

 이 돌들을 이용하여 옛 사람들은 해안에 돌담처럼 쌓아 고기를 잡는 독살을 만들어 어업활동을 하였다. 바다 멀리 나갈 어선도 필요 없고, 하루에 두 번 조석 간만의 차로 밀물 때 밀려들어온 어류들을 썰물 때 독살을 빠져나가지 못한 해산물을 그냥 주워담기만 하면 되었으니 상당히 편리한 어업의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업의 발달로 먼 바다에서의 조업으로 해안 가까이로 어류들이 들어오지 않게 되자, 독살 관리에 품이 많이들고 수확이 신통치 못하여 죽방렴 및 석방렴의 조업방식은 쇠퇴를 면하지 못하게 되었다.

 

 독산리의 독살은 민속자료로 등록이 되었지만, 실제 조업을 할 수 있는 독살이 아니라 점차 사라져 가는 독살의 흔적일 뿐이다. 언젠가는 독살의 흔적마져 파도와 풍랑에 흩어지고 사라져 없어질 지경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마을 어촌계에서도 관리를 하기에 버거울 것이라면 지자체에서 비용을 들여서라도 몇 개 남지않은 독살을 살려내고 무창포 해수욕장과 연계하여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면 사라져가는 어업방식을 존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무인도를 향해 좌우측으로 두 개의 독살 형태가 흔적으로 남아 있어 조금만 비용을 들인다면 충분히 원상을 회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추후의 관리비용이 들겠지만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뿌리고 가는 돈들은 결국 무창포와 보령으로 흘러들 것이다.

   

 

 

2. 독산리 독살

 

   @ 위치 ; 웅천읍 독산리 758-1 부근 해안가

   @ 지정 ; 충청남도 민속자료 제 16호(2000년 9월 20일)

 

  우리나라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커서 이를 이용하여 갯벌에 울타리를 치고 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식이 발달하였다. 주로 대나무를 사용하였지만 돌이 많은 지역에서는 돌을 촘촘히 쌓아 V자 형태의 살을 만들었는데 이를 '독살'이라고 한다. 독살은 썰물 때마다 멸치, 새우, 송어, 전어, 학꽁치 등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어 어촌의 큰 소득원이었다.

 이곳 '독산리'라는 지명에서 도 알 수 있듯이 과거 이 마을은 독살이 많기로 유명 하였는데 주민들의 어로행위와 해안가 어족자원이 감소하면서 대부분 형체가 흩어지고, 현재 2곳의 독살이 남아 2000년 9월 충청남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현장 안내판 발췌)

 

 

   @ 독산리 해안 무인도 좌우로 한 틀씩의 독살이 흔적으로 남아있다. 

   @ 좌측에 형성된 독살의 전경

   @ 독살에 물이 빠진 모습으로 독살에서 흩어진 돌들의 산개된 독살 내부  

   @ 독살 내부 돌쌓기 모습으로 오랜세월 사용하지 않아 그 흔적만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 

   @ 독살 외부쪽 돌쌓기 모습으로 굴껍데기가 그득하게 붙어있어 세월을 가늠하게 한다.

   @ 우측의 독살 흔적 뒤로 바지락을 캐는 어촌계원들의 손길이 바쁘다.

   @ 해안가 풀섶에 숨겨진 보령 독산리 독살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