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흔적따라

제158편 ; 용두마을 용굴과 참샘터

푸른나귀 2022. 5. 19. 09:23

1. 들어가며

 

 독살을 보기 위해 용두마을 해안도로에 들어서자 도로 옆 해안가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살펴보니 참샘터의 안내판이다. 바닷가에는 흔히 민물이 솟아나는 샘터가 있기 마련인데, 갯일을 하는 어민에게는 갈증을 씻어내는 달콤함을 주기에 중요하게 생각을 하였다.

 3년 전 가을, 삽시도를 답사할 적에 바위 틈으로 솟아 나오는 샘으로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나타나는 샘으로 물망터라는 이름을 가진 샘을 찾아 헤매었던 기억이 났다.

 이처럼 바닷가에서 일하는 어민들에게는 바닷가에 솟아나는 민물 샘은 힘든일을 잠시 잊고 다시 고된일에 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편리하게 생수를 보관하고 지참을 할 수 있으니 샘의 중요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사용하지 않는 샘터에 사람이 찾을리 없고, 찾지 않는 샘은 흔적이 사라지기 마련이며, 이야기로나마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으로도 다행일지 모른다.

 참샘터의 흔적만이라도 남아 있다면 찾아내어 복구하고, 그 맛을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나누어줄 수는 없는지 아쉽다.

 

 용두마을이라는 지명이 이 용굴의 전설에서 유래되었음을 말해준다. 전설이 진실된 것이라고 용굴을 증거로 삼는데, 용굴의 깊이와 너비가 그답 용이 들어가 살기에는 좁은듯 싶다. 지형상으로 남포와 웅천사이를 가르는 산줄기가 용의 몸통처럼 길게 뻗어 내렸고, 바닷가 용굴이 있는 부분이 용의 대가리에 해당되는 지세를 가졌다고 한다. 

 용굴이 있는 바위 위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지어 용굴 입구를 습하게 만들어 주는데, 점차 개발의 손길이 침식을 하여 언젠가는 용의 전설과 함께 주민들 곁을 떠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2. 용굴과 참샘터

 

  @ 위치 ; 남포면 월전리 705-2 앞 해안도로

 

  @ 용굴 ; 용두마을 서남쪽 해안에 있는 동굴로 용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있다. 죄를 지어 하늘에서 쫓겨난 용이 이곳 용굴에 와서 살았다. 용은 쫓겨난 것이 억울하여 분을 이기지 못해 마을에서 무척 난폭했다. 세월이 흘러 용은 자신의 죄를 뉘우쳤고, 용두마을에 평화가 오도록 좋은 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용굴에서 백 년 수도를 한 용이 드디어 마을을 떠나 승천 하였다.(현장 안내판 발췌)

 @ 참샘 터 ; 용두마을 서남쪽 해안의 동굴 맞은편에 위치한 참샘터다. 바다의 짠물은 먹을 수가 없다. 참샘터는 바다이지만, 맛이 달고 시원한 민물이 나오는 곳이었다. 이 샘에서 손을 씻고 물을 마시면 힘이 나고 기운이 불끈 솟아나는 곳으로 소문이 나서 멀리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용두마을의 중요한 역활을 하는 쉼터였지만,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다.(현장 안내판 발췌)

 

 

   @ 용두마을 해안도로 옆 용두암 전경

   @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용굴

   @ 용굴 앞 용굴 안내판

   @ 바닷가 맑은 샘물이 솟았다고 하는 샘터 부근 전경

   @ 해안도로 옆에 세운 참샘터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