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흔적따라

제157편 ; 용두마을 독살(3)

푸른나귀 2022. 5. 19. 09:18

1. 들어가며

 

   독산리 독살을 답사하려 남포방조제를 지나 월전리로 들어서며 우측으로 용두마을 해안가에 눈길이 끌렸다.

 전에 수없이 지나가던 길이었지만 해안가에 독살이 있슴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관심을 가진만큼 보인다더니 그런가보다. 하여 독산리 독살을 답사한 후, 되돌아오는 길에 용두마을로 들어섰다.

 남포방조제의 관광명소 죽도가 가까이 보이는 해안가에, 용두해수욕장의 서남방향으로 작은 포구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한변의 길이가 30여 m 정도의 V자형 독살이 설치되어 있다.

 가까이 가보니 예전에 있었던 독살을 장비를 들여 재설치한 듯 바위의 형태가 파쇄석으로 근처의 바위와는 재질이 확연하게 다르고 또한 재질의 크기도 인력으로는 옮기기 힘들 정도로 크다.

 독살의 윗부분의 너비는 약 2~3m 정도로 평편하며 해초류에 뒤덮여 있기는 하였으나 굴껍데기가 덮여있지 않고, 독살의 끄트머리 퇴수구쪽에 설치한 파이프도 플라스틱재로 근래에 설치한 것임에 틀림없다.

 

 독살을 보러 나온 주민의 말에 의하면 독살이 있었던 시기가 오래 되었으며, 철에 따라 꽃게, 갈치, 숭어, 멸치 등 어류가 잡힌다고 하는데, 그날은 별로 독살안의 어류가 없어서 보기만 한다고 하였다.

 하기사 바닷가를 조금 나가보면 몇 백여 미터 되는 어망을 수십 겹으로 빽빽하게 펼쳐 놓았는데 물고기들이 해안가로 들어올 수가 있을까?

 비록 용두마을 독살은 문화재로 등록이 안되었지만 독산리 독살보다 보전이 잘되어 시각적인 효과는 크다고 본다. 마치 중요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부득히 박물관에 비치된 모조품과 같은 느낌이랄까? 이 또한 세월이 흐르고 지속적으로 어업활동이 이루어진다면 그 가치는 상승하리라 믿는다.

 

 자료에 의하면 보령시에서 읍면동 발전방안을 수립하여 10여년 전에 남포 방조제와 죽도를 정비하여 쾌적한 관광지를 조성하고, 용두해수욕장의 옛 독살을 복원하여 독살체험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용두해수욕장 공유수면 일원에 사업비 3억 원을 들여 2008~2009년에 걸쳐 독살 복원사업, 독살 안내 및 체험 지원시설을 구축하였다고 하는데, 그 효과가 어느 정도였는지 의문이 간다.

 국가의 재정을 투자하여 시설물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서 방치되는 용두사미 식의 정책이 10년 앞을 바라보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한다면, 주민들에게 수익창출이 되어 독살이 지속적으로 운용이 될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 

 

 

2. 용두마을 독살

 

   @ 위치 ; 남포면 월전리 703-6 앞 해안가 

 

   @ 월전리 용두마을 독살 전경, 뒤로 관광섬 죽도가 보인다.

   @ 용두마을 독살 전경

   @ 독살의 상부는 근래에 쌓은 듯 평탄하고 장비를 사용하여 돌의 크기가 대체적으로 크다.

   @ 독살 내부의 바닷물이 수로를 통하여 빠져나간다.

   @ 독살 끄트머리 퇴수구가 THP 파이프를 사용한 것이 근래에 시공된 독살임을 알게한다.

   @ 퇴수구를 통해 빠져나가는 바닷물의 흐름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