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편 ; 명곡 이산보 선생 유허비

1. 들어가며

 

  장산리는 청천저수지를 경계로 동쪽으로 길게 골짜기를 형성한 장골 마을과 서쪽으로 길게 고갯길을 내주는 질골 마을이란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지명에도 긴 골짜기란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은 저수지에 의해 수몰된 곳에는 서원말(서원마을)과 담안 마을이 있었는데,  조선시대 광산김씨(김극성)를 외가로 하는 한산이씨들의 세거지가 한산을 떠나 이곳에 형성되었다.

 

 한산이씨의 계보는 이곡-이색-이종선-이계전-이우-이장윤-이치로 이어지는데, 이치가 보령을 세거지로 연고하게 되고, 이치는 지번, 지무, 지함을 낳고, 지번은 산해, 산광을, 지무는 산보를 낳았으며, 지함은 산두, 산휘, 산룡, 산겸을 낳았다. 즉 명곡 이산보 선생은 지함의 조카이며, 아계 이산해와는 사촌지간이 된다.

 산보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자질을 지니고 있었기에, 숙부인 이지함으로부터 학문을 배웠다. 그러나 과거급제와 관직에 나간 것은 다소 늦은 편이다. 30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을 시작하였으며, 45세에 정3품 당상관인 승지에 이른다.

 52세에 성절사 정사로 명나라에 다녀오기도 하였으나, 이 시기에 동서분당 등으로 당쟁이 심하여 사촌형인 이산해로 인하여 자유롭지 못하고 여러차례 파직을 당하기도 하였다.

 파직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이산보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피난길에 오른 선조를 찾아가 의주까지 호종을 했으며, 전란중에 이조판서에 제수되어 동분서주하면서 전란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다.

 55세에는 의정부 좌참찬에 제수되어 무군사 당상으로 왕세자인 광해군을 모시고 최전방에서 전란 극복을 위해 애쓰다가, 56세인 선조 27년 기민을 진휼하다가 과로로 쓰러지고 병이 들어 타계하였다.

 

 명곡 이산보는 토정 이지함과 함께 화암서원에 추배하여 제향을 지내고 있으며, 보령 고정리의 한산이씨 가족묘가 있는 고만에 유택이 있다. 명곡 이산보를 기리기 위한 불천위 사당은 예산군 광시면 장신리 698에 있다. 일반적으로 4대 봉사가 끝나면 더 이상 제사를 올리지 않는데, 불천위는 사당에 위패를 모시고 영구히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주를 말한다. 이 이산보 부조묘는 원래 청라면 장산리에 있던 사당으로 후손들이 장신리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1885년 이건하여 봉안 되었다고 한다.

 명곡 이산보 선생의 유허비가 선생이 태어난 곳, 장골마을 입구에 1994년 설립되었다.

 

 

2. 충간공 명곡 이산보 선생 유허비 

 

   @ 위치 ; 보령시 청라면 장산리 356-2

 

   @ 표지석 내용 ; 대조선국(大朝鮮國) 선묘명신(宣廟名臣) 충간공 명곡 이산보 선생(忠簡公 鳴谷 李山甫)의 장곡탄지기적야(長谷誕地紀跡也)라. 자고로 숭현창의(崇賢彰義)는 사림의 공의(公議)요, 포충양절(褒忠揚節)은 국가대전(國家大典)이라. 공은 문강공 토정 이선생(文康公土亭李先生)의 사질(舍姪)로 문강공 상일 생 거 장곡(文康公常日生居長谷)하고, 사 거 엄현(死去奄峴)의 장곡명지(長谷名地)에서 출생하여 재가(在家)에 효위진성갈력(孝爲盡誠竭力)하고, 입조(入朝)에 충위보국대절(忠爲報國大節)로 선조임란(宣祖壬亂)에 호종(扈從)하고 명나라 구원병 20여 만 수륙대군(水陸大軍)이 산동미(山東米) 54만 석, 금(金) 16만 량, 은(銀) 15만 9천 량, 촉백(蜀帛) 5만 팔천 단을 휴대요동(携帶遼東)에 유 진중 감화 출병(留 陣中 感化 出兵)케 하며 군량조달(軍糧調達)과 초모의병(召募義兵)하여 백척간두(百尺竿頭)의 국운회복에 위훈(偉勳)이 지대 하였으며, 내외관직을 두루 역임하였고, 보령 화암서원과 서천 건암서원에 배향하였다.

 연이(然而)나 현세고풍(現世古風)이 양화이변(洋化異變)하여 세도륜상(世道淪喪)하고 윤리*지(倫理*地)하니 사친진성(事親盡誠)과 위국진성(爲國盡誠)이 민몰고(泯沒故)로 선생이 몰한지 유구세월(悠久歲月)에 위국충절의 추모지거(追慕之擧)가 숙원(夙願)이나 만시지탄(晩時之歎) 중...(추진단 생략)...각자편석(刻字片石)하여 후학의 충효교화지책(忠孝敎化之策)으로 충절의 고장 만세보령에 절표로서 성화발전(城化發展)키 위해 유허비 건립에 제(際)하야 중의촉여기문(衆議囑余記文)이라. 여막가감(余莫可堪)이나 역불이문(亦不以文)일새 종막고사이서차여상언(終莫固辭而序次如上焉)이라.

      단기 사천 삼백 이십 칠년 (현장 묘표석 발췌)

 

 @ 명곡선생 출생지 출생 터 ; 청라면 장산리 211번지(장골 고개와 통보골 사이)

  

 

   @ 명곡 이산보 선생 유허비

   @ 명곡 이산보 선생 유허비

   @ 유허비 표지석

   @ 2021년 11월에 명곡 이산보 선생의 학술세미나가 보령에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