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아침나절에 싸락눈이 뿌려지더니만 날시가 제법 겨울다워진다... 세월이 하수상해저서인지 아님 중년에 접어든 내 마음이 때문인지 가슴 어딘가에서 여지껏 세상을 잘못 산 것은 아닌지 의구심에 주체하기가 힘들어진다. 요즈음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어느 여인의 자산이 350억원 이라더.. 짧은글 2016.12.23
가을상념... 30년 가까이 지켜오던 우리집 옥상 하늘 공원의 마지막 가을을 보낸다.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할머니와 어머니를 보내는 것도 이집에서 치뤄지고 생노병사의 개인적인 인간사가 이곳에서 모두 이루어 졌었는데, 어찌보면 내 인생의 절반을 여기서 보내며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제2.. 짧은글 2016.10.07
새앙쥐와 족제비 그리고 제비... 도심지 주택가에서 이제는 사라졌을 것 같은 동물들이 몇일 사이로 눈에 띄었다. 큰길에서 집으로 향하는 좁은 길목으로 접어 들어 무심히 걷는데 무엇인가 작은 것이 멈추듯 담벽을 스치며 조심히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몇 해 만에 도심지에서 본 새앙쥐였다. 이 골목엔 길고양이가 .. 짧은글 2016.07.17
호랑이꽃... 호랑이꽃... 원명은 참나리로 백합과의 여러해 살이 풀이다. 어려서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등하굣길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꽃으로 주로 덤불 속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던 꽃으로 뿌리에 독성이 있고, 그 꽃을 꺽으려 덤불속에 들어가다가 뱀에 물릴 수 있기 때문에 어른들이 호랭이꽃이라고 .. 짧은글 2016.07.13
소멸(2) 소형 백호우(포크레인)가 파놓은 것은 한자 반 폭에 여덟자 길이, 1미터 깊이의 각진 흙구덩이이다. 백호우의 바가지 폭으로 곧바로 파 놓은 것은 어찌보면 장정 서넛이 몇 시간 삽질 해야만 팔 수 있는 일을 한 순간에 뚝닥 해치우곤 시동을 꺼 놓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승에 계.. 짧은글 2016.07.02
소멸... 밤 늦게 대문을 들어서자 계단밑에서 무엇인가 썩는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몇일 동안 보이지 않던 그 놈의 안부가 걱정이 되면서도 농막의 풀들이 무성해지고, 장마 되기 전 수확해야 되는 마늘과 들깨의 파종이 걱정 되기에 어디서 잘 지내고 있으려니 하면서 집을 비운지 나흘이나 .. 짧은글 2016.06.28
[스크랩]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세밑에 선산에 다녀 왔습니다... 골짜기 입구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 가는 길에 골바람을 맞으면서도 어느새 양지녘엔 파릇한 냉이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언젠가는 이길을 나도 누워서 이곳으로 오겠지요... 이 길을 언제까지 오며 가며 할런지는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내 몸이 지치거나.. 짧은글 2016.02.09
겨울여행... 한해를 마무리 하며 오랫동안 미뤄왔던 여행을 하였다... 아들 녀석이 7년의 군복무중 절반을 넘어 4년을 근무 하였는데도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부모가 되어 한번도 안 다녀 왔으니 너무 성의가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계신 막내 이모부의 병문.. 짧은글 2015.12.23
땅의 기운.., 우리집 옥상에다가 화분을 하나 둘 들이면서 하늘공원을 꾸밀 적에 할머님은 모든 화초들이 지심이 있어야 풍성해진다고 하셨었다. 환갑나이 될 때 까지 논밭고랑에서 호미질에,낫질에 온종일을 보내셨을 베테랑 농삿군이었던 할머니 눈에는 손주의 소꿉장난 같은 손놀림에 잔소리를 .. 짧은글 2015.05.11
봄꽃형제... 몇해전이던가??? 그러니까, 석문이 첫혼사 잔칫날인지 아니면 동무들끼리 봄산행을 마치고 대천장에 들러서인지 기억은 가물가물 거리는데 아뭏튼 대천 시장골목에서 할머니 한분이 두릅이며 산나물이며 바리 바리 보따리를 펴 놓고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그 보따리를 유심히 살펴보니.. 짧은글 201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