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명상 간사지 너른 벌판에 황금 물결이 일렁이고 왕대사 절앞엔 단풍으로 붉그스레 물 들어옴을 대천 톨게이트를 빠지기전에 볼수 있겠지요??? 하얀 백사장을 품에 앉고 몰쳐오는 흰파도를 바라보며 쏟아지는 별빛과 달빛의 기를 받아들이며 한잔의 소주에 동무들과 우정을 나눌수도 있겠지요??? 시장통 골.. 짧은글 2007.06.17
고추잠자리에게 바라는 념... 오랫동안 손이 닿지않아 먼지만 쌓여있던 책꽂이 한켠속의 책두어권이 눈에 들어온다. E.부론테와 C.부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 이다. 내 옛 시절 그책들에 취하여 밤새워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눈으로 보면서 머리속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듯 하였었다. 그런 책들이 내손에서 멀어.. 짧은글 2007.06.17
삶은 계란이다... 허옇게 물바래는 까만 교복을 깨끗히 빨아입고 영등포역에서 대천가는 장항선 완행열차를 올라타면 겨울 방학이 시작된다... 천안을 거쳐 예산쯤 오면 홍익회 밀차의 삶은 계란이 눈에 어리어 교모를 눌러쓰고 창밖으로 눈을 돌린다... 앳된 중학생의 귓가에 들리던 "삶은 계란이요~!!!" 월드컵 준비 축.. 짧은글 2007.06.17
장밋빛 스카프 후기 홈플러스 앞 도로에 차를 세우고 두리번 거리고 있을때 건너편에 서있는 여인이 그녀임을 바로 알수 있었다. 30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 뛰었는데도, 알아 볼수있다는 것에 사람의 직감력에 대해 생각 해보게 한다. 간단하게 수인사를 하고 강화쪽을 향해 차를 몰았다. 길옆에서 약간 들어간 카페에 차를.. 짧은글 2007.06.11
"장밋빛 스카프(1)" 목동아파트 단지가 서울 변두리 논밭이었을 적에... 까까머리 남학생 한녀석과 갈래머리로 땋아내린 여학생이 오목교에서부터 어스름한 안양천 방죽위를 걸어 십리길이 넘는 우리집을 향해 걸어 오고 있었다. 희미한 가로등밑에 여학생을 남겨두고 골목으로 난 창문을 두드리며 그 남학생은 날 부른.. 짧은글 2007.06.11
家族... 젊은 시절... 샘터라는 조그마한 월간지가 있었다. 비록 책의 두께나 사이즈는 자그마 했지만 순수 문예지로 독자들과 글쟁이들의 소박하고 정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하였기에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 주었었다. 비좁은 통학버스에서나, 일을하다 쉴적에, 어디를 여행할때에도 지니기 간편하게 읽을.. 짧은글 2007.06.11
빈 가슴에 꽃비는 내리고... 창문밖으로 따스하게 내리 비치는 태양과 한그루 벗나무의 하얗게 피어 오르는 꽃잎들을 바라보며 불현듯 어디론가 뛰쳐 나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무거운 안전화를 벗어 던져 버리고 등산화로 바꿔 신고, 두꺼운 작업복도 벗어 책상위에 팽개쳐 버리고, 직원들에게 얘기도 없이 작업장을 벗어났다. .. 짧은글 2007.06.11
비오는날의 공염불... 큰비가 남쪽으로 부터 올라온다 하더니 아침나절 햇빛이 들길래 작업을 진행시켰건만, 점심식사후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푸념어린 공염불을 하게된다. 개구리복 입고 전역하던 80년대 초... 철조망 울타리 안에선 나가기만 한다면 못할것이 없으리라 느꼈었건만, 막상 사회속에 팽개쳐지니 두.. 짧은글 200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