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손이 닿지않아 먼지만 쌓여있던 책꽂이 한켠속의 책두어권이
눈에 들어온다.
E.부론테와 C.부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 이다.
내 옛 시절 그책들에 취하여 밤새워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눈으로 보면서 머리속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듯 하였었다.
그런 책들이 내손에서 멀어져 비좁은 틈바구니속에서 잠자고 있었다.
사뭇 글이라는것은 입으로 읊조리는 말과는 달리 언제 어디서든지
전하고자 하는 사람의 뜻을 되새겨 볼수있기에 말잘하는것 보다도
글 잘쓰는 것을 옛부터 선비의 덕목으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시대의 변화로 이제는 어느 한가지의 재주로도 존경을 받는 시대이니
굳이 글을 잘쓴다고 잘난것도 아니며,못쓴다고 흉이 되는것도 아니다.
다만 보고 즐길수 있는 여유와, 글쓴자의 느낌을 자신의 느낌에 융화를
시킬수있는 비판력만 있다면 독자로서의 자질은 충분하다고 본다.
오랫만에 휴일인 오늘...
이곳 방문자 계시판의 과거사를 �f어 보면서 한글씩 써 올린 사람들의
우정과 사랑을 추적해 보았다.
열망과 의욕도 시간이 흐름에 한참 최고조로 오르다가 서서히 사그라져
가는 모닥불과도 흡사하다.
주옥같은 아까운 글들과 어느 까페에서 쉽게 느낄수없는 충청지방의
토속어들에 그들만의 어린추억이 깃들어져 우정을 그리고 있다.
이따금 필화사건(?)같은 내용이 동무들을 아프게 하였을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느 조직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에 개념치 않는다.
나는 이곳의 주인장들과 알고 지내는자가 없다.
다만 이웃이라 이따금 눈팅을 하면서, 멋대가리없는 글을 이따금 뛰우면서,
쳐다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만 가지고 있었을뿐이다.
하늘이 높아져 가고, 햇볕도 따가와지고, 아침저녘 서늘한 바람 불어오니
가슴마져 높고 맑아지고 있는것 같기에 념하여 본다.
그 예전...
수시로 글을 나누며 이곳을 �O던 동무들이 다시 모일수 있도록
답답하고 짜증스런 일상에서 벗어나 안식을 취할수있는 사랑방이 될수있도록,
이 집의 주인 한두어명이라도 눈치보지말고 튀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자고로 옛고을 사랑방이 시끌벅적하게 손님이 모여야 그집의 인심이
넉넉함을 알수있다고 하였는데, 고광대실 보령의 큰집 사랑방이 이렇게
쓸쓸하여서야...???!!!!...
고추잠자리가 가을을 말한다.
풍성해질 올 가을엔 꼭 사랑방의 변화를 기다려 본다...
귀뚜라미 소리에 그옛날의 객사들을 기다려 본다...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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