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겨울 별자리...

푸른나귀 2007. 6. 17. 18:24


    옥상에 올라 담배 한개피 피워 물고 하늘을 봅니다...



    목동아파트 위로 낼모레쯤이면 보름이 되는것인지 밤안개속에

    붉그스레 통통한 반달이 걸쳐저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허연 담배연기 내뿜으며 서울 밤하늘에서 사라진 별들을

    기억해 봅니다.



    아시안 게임이다,올림픽이다 하면서 서울의 변두리  목동벌판에

    논과 밭을 메우고 대단위 아파트를 세우기전에는 그래도 하늘을

    바라보면 제법 많은 별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달빛 받으며 밤길을 걷노라면 개구리 울음소리와 풀벌레의 울음소리에

    발길을 멈추곤 소리나는곳에 귀를 기울이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누가 이 아파트단지 밑에 가두어진 개구리와 풀벌레를 기억할것이며

    누가 이 아파트단지 위에서 사라져버린 별과 달을 �O을수 있을까???



    그 사라진 별들을 대신해서 아파트 층층마다 불빛이 새어 나오고,

    그 사라진 풀벌레 소리를 대신하여 인간들의 소음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담배연기 한모금에 그 시절을 기억해 봅니다...

    곧, 오리온 별자리 나올때가 되가는 계절이군요...


                                     2006.11.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여행...  (0) 2007.06.17
겨울과 별과 스러진 젊음...  (0) 2007.06.17
한가위 명상  (0) 2007.06.17
고추잠자리에게 바라는 념...  (0) 2007.06.17
삶은 계란이다...  (0) 2007.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