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시간 여행...

푸른나귀 2007. 6. 17. 18:31


      해가 뜨고짐에 따라 낮과밤을 경계하고,
      꽃이피고 열매를 맺고 다시 꽃이 피는것을 보며
      인간들은 한해를 만들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시대엔 하늘을 찌를듯한 석탑
      오벨리스크를 세워 태양에 의한 그 그림자를 나누어
      또 시간을 만들기도 하었습니다.



      유럽에선 서기 1300년경에 기계적인 장치로
      하루를  스물넷으로 나누었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3600조각을 내어 초라는
      단위의 시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옛날에는 시간이란 개념이 없어도
      자연에 순응하여 지내던 인간들이
      시간이란 틀을 만들어 내고선
      스스로를 옮조이고 쫓기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들에 의하여 엮어진 시간의 틀속에서
      먹고 일하고 휴식을하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삶과 죽음을 넘 보기도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한해를 소비하면서
      기쁨이 가득했던 바구니보다도
      아쉬움의 바구니가 더 무거워 보이는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한해를 갈무리해야할 즈음에
      지난 시간을 추억해보며
      이젠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그들의 선물을 셈하여 봅니다.



      가슴속 한귀퉁이에서
      밝게 타오르는 그 빛이
      내 살아있는 동안에
      시간에 쫓기는 미움이 되지 않고
      시간의 너울에 두둥실 얹을수 있는
      사랑이기를 念해 봅니다...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하늘에도 별은 뜬다.  (0) 2007.06.20
삶(2)...  (0) 2007.06.20
겨울과 별과 스러진 젊음...  (0) 2007.06.17
겨울 별자리...  (0) 2007.06.17
한가위 명상  (0) 2007.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