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고짐에 따라 낮과밤을 경계하고,
꽃이피고 열매를 맺고 다시 꽃이 피는것을 보며
인간들은 한해를 만들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시대엔 하늘을 찌를듯한 석탑
오벨리스크를 세워 태양에 의한 그 그림자를 나누어
또 시간을 만들기도 하었습니다.
유럽에선 서기 1300년경에 기계적인 장치로
하루를 스물넷으로 나누었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3600조각을 내어 초라는
단위의 시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옛날에는 시간이란 개념이 없어도
자연에 순응하여 지내던 인간들이
시간이란 틀을 만들어 내고선
스스로를 옮조이고 쫓기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들에 의하여 엮어진 시간의 틀속에서
먹고 일하고 휴식을하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삶과 죽음을 넘 보기도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한해를 소비하면서
기쁨이 가득했던 바구니보다도
아쉬움의 바구니가 더 무거워 보이는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한해를 갈무리해야할 즈음에
지난 시간을 추억해보며
이젠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그들의 선물을 셈하여 봅니다.
가슴속 한귀퉁이에서
밝게 타오르는 그 빛이
내 살아있는 동안에
시간에 쫓기는 미움이 되지 않고
시간의 너울에 두둥실 얹을수 있는
사랑이기를 念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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