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삶(2)...

푸른나귀 2007. 6. 20. 18:48

 

 

몇년전...
월급쟁이 때려치우고 방황의 날들을 보낼적에
눈 딱감고 12시간짜리 비행기를 타 본적이 있었다.

알프스산맥을 넘지 못하고 지중해쪽으로 무한하게 펼쳐진
구름위로 나르는 비행기는 그자체가 경이로움이었다.
촌놈 해외여행의 촌스러움은 우물속의 올챙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우물밖의 세상에 개구리가 되어 갈수 있슴을 느낄수 있었다.

떼제베 고속철도를 타고 바라본 프랑스의 농촌은 끝없는 평원으로
이곳의 땅에비해 서울의 우리집 27평은 모래알 많큼도 되 보이지않음에,
가슴도 작아지는듯한 느낌도 받았었다.

뿜뻬이 화산유적 속의 사창가 좁은방에 놓여 있는 침대와,벽면에 그려진
춘화를 바라보며 역사 시작때에도 사람이 살던 모습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않게
살았었다는데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성경속에도 죄악의 도시를 불화산속으로 덮어버렸다고 하는데
과연 도시의 모든사람이 죄를 짓고 살았었을까?
얼굴에 고통을 느끼며 화석이 되어버린 여인과 임산부의 웅크린 뱃속 태아는
과연 무슨죄로 태어나지 못하고 화석이 돼었을까?

현재를 살아가며 많은 죄를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고
저질르고 있는지모른다.
부모에게,자식에게,마누라에게, 친우와 이웃들에게...
죄는 짓더라도 겸양하게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자...

                        2004.12.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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