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봄날을 기다리며.....

푸른나귀 2007. 6. 20. 19:00

 

 

봄날을 기다리며.....


참나리,도라지, 무화과, 취나물, 부추,방앗잎,고추,과꽃,초롱꽃,
나팔꽃,옥잠화,제비꽃, 단풍나무,선인장,홍철쭉,풍란,개미취,원추리,
귤나무,능수화,들국화,국화 그리고 이름모를 야생초들....


열평정도의 옥상과 계단의 화분마다 심겨져 수해동안
우리집 식구처럼 나와 내식구에의해 보살펴진 이름들이다
비록 값으로는 얼마 안될것이나 산에서 들에서 한포기씩 들인것이다.

봄에는 생명의 신기함을 안겨주고,
여름에는 푸르름과 꽃들을 선사하며,
가을이 다하도록 풍성하게하여 보는이를 즐겁게 한다.



봄이오면 옥잠화와 참나리의 새싹이
마치 죽순이 비오는날 솟아 오르듯
성장 속도를 초고속 촬영에 의한듯,
눈으로 감상할수 있기에 흥미롭고,
추위가 올때까지 피어오르는 들국화의 몽우리는
군자와 같은 품위의 향기를 그득 하게 한다.



언젠가 이꽃들을 화분이 아닌 땅에서 수분을 빨아 들이고,
뿌리는 자그마한 울타리를 벗어나 땅속 깊이 뻗어내릴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열매와 꽃들이 더욱 알차고 아름다울 터인데,
그날이 언제일지 기다려 진다...



이다음 환갑의 나이가 되면
꽃과 나무들이 땅에서 자랄수 있고,
은하수가 흐르고,
개구리가 울며, 모기가 물어대는 그곳에서
남은 시간을 자연에 맡기고 살수있도록
열심히 뛰어서 가자...

           2005.01.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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