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목련꽃의 사월연가

푸른나귀 2007. 6. 20. 19:12

 

 

어둑한 골목길에 주차를하고 터덜터덜 언덕길을 내려 오는길에
이동네가 형성될때 부터 자리한 예배당의 앞마당에 몇그루의 목련이
흐릿한 불빛을 받으면서도 하얗게 흐드러짐을 볼수 있었다.
"목련꽃 피는 언덕에서  벨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흥얼거리며 걸음을 멈추게 한다...


눈으로 감상하는 꽃은 필적의 아름다움과, 꽃이 질때의 아릿함을
시각의 한계로 좋아함과 싫어함으로 나뉠수 있지만,
코로 느낄수 있는 꽃의 향기는 머릿속 깊이까지도 각인 시킬수 있기에
후각으로 가슴속 깊이 들이쉴수있는 꽃들을 더욱 좋아한다.
꽃들마다 다른향들을 가지고 벌과 나비를 부르는것이 아니라
이몸을 부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배당 담장에는  조금후면 라일락이 만발할것이다
매년 하나님의 재산을 예배당 앞마당에서 남몰래 훔쳐가는것을
그집 목사님이 아신다면 야단을 칠지 몰라도
라일락 향에 이끌리어 두어송이 꺾어 둘고 집에 돌아와
빈병에라도 꽃아 놓으면
수십송이의 장미꽃보다도,백합보다도 더욱 마음을 맑게 한다.


바쁜척 살아가다 보니
겨우내 봄을 기다렸었건만,
정작 봄이 온것을 뒤늦게 목련의 꽃으로 의식하게 된다.
뒷동산의 진달래도 이젠 활짝 만개 했을것이고...
이번 휴일엔 가까운 계양산이라도 다녀와야 겠다...

                                                 2005.04.07....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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