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 선산에 다녀 왔습니다...
골짜기 입구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 가는 길에
골바람을 맞으면서도
어느새 양지녘엔 파릇한 냉이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언젠가는 이길을 나도 누워서 이곳으로 오겠지요...
이 길을 언제까지 오며 가며 할런지는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내 몸이 지치거나 그리움이 사무칠때 찾아와 담배 한대 피면서
스스로를 위로 할 수 있는 곳이 존재 한다는 것에
자그마한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청고을에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백월산을 나는 좋아합니다.
울창하게 오래 되고 멋 들어진 소나무 군락을 바라 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소나무 재선충에 의해 하얗게 쓰러져 가는 모습에
안타까워 하기도 합니다.
선산에서 바라 보는 백월산 산등성이의 둥그스런 곡선이
포근하게 내 눈에 들어 오는 것이
나는 좋습니다...
허리가 구부정 해지고 백발이 성성해져도
나는 이 길을 걸어 갈 것이고
백월산은 여기 그 대로, 그 모습대로 이 골짜기를 바라 보고
있을테이지요...
병신년 새해 이곳를 방문 하시는 모든 이들이 행복 하시고,
건강 하시기를 기원 하면서 ....
출처 : 청라 초등 42회
글쓴이 : 필써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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