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질... 삶의 환경이 좋다고 하는 목동아파트 단지도 예전에는 질펀한 논바닥이었다. 이성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가슴 한귀퉁이가 아릿할 때 논 길 뚝방길을 휘돌아 마냥 걷다보면 시원한 벌판 바람에 마음을 가라 앉힐수 있었다. 그날도 무심히 뚝방길을 걷다가 저만치 밭고랑이 사이로 참새 몇마리가 모.. 짧은글 2008.01.24
기준치에 대한 상념... 지금은 달걀 한개의 값이 얼마인지를 알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는 그 표본도 시중물가지수에 적용이 되었기때문에 일반인도 보통은 알고 있었다. 달걀한개에 60원 하던 시절에 계란집앞을 지나다가 수컷이 암닭의 위로 올라타고 암놈의 벼슬을 쪼으면서 암놈의 꽁무니에 자기의 씨를 뿌리는 댓가를 계.. 짧은글 2008.01.19
골목길... 몇일전 집앞 골목길을 나서는데 낮 익은듯한 한 아주머니가 우리골목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동안 왜 그렇게 횡한 골목길을 바라보고 있을까 하는 생각과 누구였던가에 생각이 미칠즈음은 전철역에 다다랐을 때였다. 우리집 건너편으로 세번째 집에 살다가 이사가신 혜림이 할머니였다. .. 짧은글 2008.01.07
어느 복서의 아쉬운 이별... 골목길 만화가게 흑백텔레비젼 앞에 쪼그리고 앉아 목이터져라 응원하던것이 대부분 레슬링과 권투시합이었던 적이 있었다. 누구나 김일이가 되고 싶어했고, 누구나 홍수환이가 되고 싶어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여 돈방석에 앉을수 있는 프로경기도 많아지고 고급성향의 운.. 짧은글 2008.01.02
한해를 보내며... 오늘오후 업무차 �O아간 사무실에서 그 섬의 향토 사학자를 만났다. 따끈한 차 한잔 얻어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분이 "이선생은 올해 가장 값진일이 무엇이었소???..."하고 내게 질문을 던진다. "글쎄요... 아마 신부님께 성전을 지어드리고 면죄부 한장 얻은일이 아닐까요???" 엉겹결에 .. 짧은글 2007.12.27
사랑방 이야기... 고척동 길거리를 가다가 등에 애기를 업고가는 당순이를 보게되어 서로의 집에 오고 가고 하였었다는 은주의 말과, 어느겨울 상계동쪽을 운전하다가 차가 미끄러져 하마 터면 지나가던 아줌마를 치일뻔 하였는데 그 아줌마가 당순이였다는 면우의 이야기 속에 몇해전 어머님을 휠체어에 태우고 영동.. 짧은글 2007.11.27
하늘공원의가을추수... 어제는 김포에서의 미팅이 있어서 좀 일찍 강화대교를 건너왔다. 건축업도 이젠 서어비스업종에 가깝게들 변하였으니 그 틀을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기술인의 자존심 상하게 하는 미팅에선 벌떡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치솟아 내면속의 그 무엇을 삭이기 위해 심호흡으로 가다듬기도 한.. 짧은글 2007.11.03
시월의 어느날에... 아침 다섯시반에 울리는 핸드폰의 알람소리가 꿈결속에 들린다... 잠결에 다시 누르고 잠을 청해보지만, 정확히 5분후에 다시 울려대는 그소리가 먼거리를 달려가야 하는 내 일상에 익숙해진 한 편린임을 인정하면서도 힘겹게 자리를 벗어나야만 한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차의 시동을 걸때쯤에도 해.. 짧은글 2007.10.03
비오는날의 수채화... 그칠듯 그치지 않고 주적거리며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초등학교와 농협사잇길로 차를몰아 천천히 들어선다. 결혼하고 다음해더인가 외할머니가 돌아가셔 원주에서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밤늦게 청라버스정류장에 내려 이길을 걸어갈적에 벌판에 수많은 개똥벌레들의 군무에 외할머니의 죽음.. 짧은글 2007.09.06
미래주택을 생각하며(3)... 1,바램 주산(主山)의 줄기가 슬며시 흘러내리는 언덕 언저리에 남동쪽으로 너른 벌판이 바라보이고, 한쪽켠으로 작은 개울물이 지즐대며 여울 지는 작은 터를 찾아서 초막하나 지어 여생을 보내고 싶다. 산에서 내려오는 정기를 슬며시 받아 들일수 있도록 배꼽아래 정도 의 낮은 돌담을 치고 여남은 .. 짧은글 2007.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