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사랑방 이야기...

푸른나귀 2007. 11. 27. 19:55

 

고척동 길거리를 가다가 등에 애기를 업고가는 당순이를 보게되어 서로의 집에 오고

가고 하였었다는 은주의 말과, 어느겨울 상계동쪽을 운전하다가 차가 미끄러져 하마

터면 지나가던 아줌마를 치일뻔 하였는데 그 아줌마가 당순이였다는 면우의 이야기

속에 몇해전 어머님을 휠체어에 태우고 영동세브란스병원 앞에 들어서며 만난 면우가

생각이 났었다.

만약에 그해(2001년도) 동창회에 가는 버스를 낮�喚� 타지 않았었다면 병원앞의 면우는

그냥 내 앞을 스쳐가는 병원손님으로 무리속의 보통사람으로 기억속에도 없었을것이다.

 

분명 희덕이와 나는 갬발 글방집앞 살구나무도 같이 올라 갔을것이고, 찬구네집앞으로

해서 논두렁길을 따라 번덕지 개울가를 건너 재잘대며 학교를 오갔을것이고, 방학때면

동네 앞산에서 아침마다 선배들의 구령에 맞춰 국민체조도 하였을것이다.

하지만, 사당동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하면서 그는 날 기억해주는데 나는 아주 까맣게

기억이 지워져 있었기에 속으로 많이 당황을 하였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선명하게 들어앉은 부분들도 많이 있는데 하필이면 남들이 기억하는

나를 왜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것일까???

 

나이가 들어감에서인지, 아니면 세월이 그렇게 변하여감에서인지 나는 우연과 필연,

그리고 인연에 대하여 이따금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것이 신의 권한속에 있슴을 스스로

인정을 하며 그 섭리에 대해 순응하며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그날은...

서해안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 앞이 잘 않보일 정도로 짙은안개가 내려 앉아 걱정이

앞서기도 하였는데, 매년 참석하던 동무들마져 사정상 많이 참석을 하지못하여 텅

비다싶이한 버스속에서, 이리저리 연락하느라 고생한 회장과 총무의 모습이 안스럽

기도 하였다.

고향에 들어서면서 안개도 말끔히 걷히어 따뜻한 늦가을의 정취를 맛보게 되고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 일�l는 무창포바다 갈림길도 때 맞추워 열려지니, 차창

밖으로 대전,대천동무들의 반가운 손짖에 온 마음이 스르르 녹는듯 하였다.

언제 보아도 반가운 얼굴들이며 향상 그곳에 있을것 같은 동무들이다...

손흔들며 헤어짐을 아쉬워 하지만 내일 또 만날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게된다...

 

성길이 상열이가 친구들과 함께 삽을들고 산을 깎아 좋은터를 닦았고,

태호와 재승이가 동무들과 함께 정을들고 큰바위를 쪼아 주춧돌을 놓았으며,

율복이와 일순이 그리고 원구가 코찔찔이들과 아름드리 소나무를 베어 배흘림기둥을 세우니,

병일이와 성순이가 성주산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기다려 온 듬실한 대들보감 구해다가

형제자매들과 함께 올려놓아 주시게나!!!...

미래의**와**가 우리와 함께 자네들이 이루지못한 그무엇을 추진한다면

아늑하고 따뜻한 청초의 사랑방이 튼실히 꾸며지지 않겠는가!!!.....

모두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실어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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