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오후 업무차 �O아간 사무실에서 그 섬의 향토 사학자를 만났다.
따끈한 차 한잔 얻어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분이
"이선생은 올해 가장 값진일이 무엇이었소???..."하고 내게 질문을 던진다.
"글쎄요...
아마 신부님께 성전을 지어드리고 면죄부 한장 얻은일이 아닐까요???"
엉겹결에 내입에서 뱉어진 말이었다.
올 한해를 보내면서 과연 내게 가장 값진일이 무엇이었을까???
올 한해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일중에 어느정도가 이루어졌을까???
차를몰고 서울로 돌아오는길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이 명제앞에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하고 어둠속의 집앞 골목길을 들어선다.
결국은 삼백예순다섯날을 뭉뚱그려 기억해보아도 값진일이 없었다는 결론에
그 무엇하나도 이룩함이없이 세월만 좀먹듯 살아왔음을 인정하게 된다.
해마다 후회로 가득한 일상을 새롭게 하기위해 다짐을 해보건만
매년 연말이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도...
아직 몇일남은 올 한해의 낟알속에서 후회를 줄여보도록 노력할련다.
물질적 욕망보다도 정신적 풍요를 갖기위해 나 자신을 낮추고 작은일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가지련다.
언제나 어느일을 하던 후회라는것은 딸려오는 부산물인것으로 인정하고
앞을 보고 달려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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