菊香 야트막한 돌담아래 노랗게 피어난 국화여... 유난히도 지리했던 올 여름 장마비에도 턱없이 부족했던 가을햇빛을 누리면서도 소담스럽고 우아한 너의 자태를 잃지 않았구나... *** 너의 향기에 취해 찾아오는 벌과 나비에게 너의 색에 취해 찾아오는 멋적은 손님에게 향긋한 내음으로 온세상을 축복해 .. 서정시 2007.10.06
가을 그리고 그리움... 그리움에 기러기 되어 가을 하늘을 가른다... 어디론가 그들을 따라가면 그리운 님 만날수 있을것 같애 그리움에 내 빈가슴 기러기 날개에 실어 님에게로 보낸다... 서정시 2007.10.05
秋雨(가을 비)... 비 내리는 강화의 가을날... 책방에 들러 서성일적에 눈에 들어오는 책의 제목이 낯에 익다... 누구에게나 개구장이시절이 있었겠지만, 누구나 미움속에 살아오기도 했겠지만, 희미한 흑백 영상속에 가두어 둔다. 혼자만의 비밀로 감추어 둔다... 가을비만이 내 가슴속의 흔적을 적셔가며 나린다... 서정시 2007.09.18
깨진앵경에게 고함... 앳된 얼굴에 청춘의 심볼이 그려질때... 장군봉에 올라 삵을보고 범의 새낀줄 알고... 덤불에 제몸 할퀴는줄 모르고 무작정 뛰어내려와 힘을 쏙뺐다는 전설아닌 전설을 그는 이야기 하였다... 生老病死... 희노애락... 지천명의 고개를 이제사 넘으면서 빈손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작과 맺음.. 서정시 2007.09.08
EVER GREEN 101棟 지즐대며 흘러내리는 작은개울 건너에 그녀의 집이 우뚝 서 있다. 폴짝이며 건널수있는 돌 징검다리가 그 작은개울엔 놓여 있다. 언제든 마음이 動하면 징검다리 건너서 그녀의집에 갈수 있지만 아침안개 개울가에 그윽할때나 어둑한 어스름이 개울에 내려 앉아도 그집 창문에 비치는 .. 서정시 2007.09.06
고려지(高麗池)로의 일탈 어깨위로 짖누르는 삶의 무게에 도망치듯 고려지(高麗池)에 달려갔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에 시선을 멈추고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검붉은 여뀌꽃들 사이로 실바람이 날 밀치며 호숫가로 달려 나간다...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검은두루미 한마리 물길을 차 오른다... 강태공의 찌.. 서정시 2007.08.29
불나방의 꿈... 어둠을 헤치고 불빛쫓아 광란의 춤을추며 밤을 지새우는 부나방이여!!! 너는 아는가? 사랑의 희열을... 어둠이 사라지고 여명이 틀때 짝을지어 엉덩이 붙이고 바름벽에 꼼짝않는 부나방이여!!! 너는 아는가? 사랑의 허무함을... 한낮의 불어오는 바람에 태양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야할 부나방이여!!! .. 서정시 2007.08.14
도화(稻花) 오랫만에 초원의 향수 그리워 벌판으로 나갔습니다. 논두렁에 쪼그리고 앉아 볏목아지에 힘을주고 꼿꼿히 자리잡은 쉰개정도의 볍씨들에게 서캐처럼 하얗게 매달린 벼꽃을 바라 보았습니다. 벌과 나비도 하찮게 보는 꽃이라 중매장이 노릇을 거부하지만 살며시 물결치며 달려오는 바람.. 서정시 2007.08.13
팔월의 초하룻날... 한바탕 쏟아질 장대비로 더위를 한풀 꺾기게 할것이라는 기상대의 일기예보가 허망스러움을 안겨주고 지나간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하여도 등줄기로 흘러 내리는 후질근한 땀방울이 흐린 하늘을 원망스럽게 한다. 자르고 때우고 두드리는 노동자들의 고단한 눈동자위엔 한질금의 빗줄기.. 서정시 2007.08.02
초원의 향수... 강아지풀 뽑아 입에 물고 농로길 거닐다 보니 중복더위 식히는듯 벌판을 달려오는 바람결을 맞는다. 때모르는 가을의 전령 고추잠자리 한마리 철없이 까불거리며 그 바람에 추락하는듯 치솟는다. 논두렁 풀섶 낮익은 오이풀 오이 냄새 나라 참외 냄새 나라 ................... 멀리 신작로길.. 서정시 2007.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