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167

시간여행...

해가 뜨고짐에 따라 낮과밤을 경계하고, 꽃이피고 열매를 맺고 다시 꽃이 피는것을 보며 인간들은 한해를 만들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시대엔 하늘을 찌를듯한 석탑 오벨리스크를 세워 태양에 의한 그 그림자를 나누어 또 시간을 만들기도 하었습니다. 유럽에선 서기 1300년경에 기계적인 장치로 하루를 스물넷으로 나누었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3600조각을 내어 초라는 단위의 시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옛날에는 시간이란 개념이 없어도 자연에 순응하여 지내던 인간들이 시간이란 틀을 만들어 내고선 스스로를 옮조이고 쫓기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들에 의하여 엮어진 시간의 틀속에서 먹고 일하고 휴식을하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삶과 죽음을 넘 보기도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한해를 소비하면서 기쁨이 가득했던 바구니보다도 아쉬움의 ..

서정시 200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