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 각시... 개망초 하얗게 흐드러 핀 벌판으로 더위를 피해 나섯다... 서쪽 하늘에서 비를 몰고 올듯한 바람이 한자가옷 넘실히 자란 볏잎을 물결치며 흔든다... 물대기가 끝난 농수로 희뿌연 물속에 우렁각시들이 살짝숨어 님을 기다린다...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살포시 그와의 포옹을 그리곤 두손모아 들어.. 서정시 2007.07.13
프라하의 밤... 붉은 저녁 노을이 검은 구름되어 성위로 흐르고 은은히 비치어 오는 조명에 성채는 점점 불타 오른다. 돌다리 밑으로 조용히 흘러드는 강물에 두어개의 빛나는 별빛되어 지나가는 유람선을 붙잡아 둔다. 멀리 동방에서 이곳을 찾아온 낮섪 이방인은 프라하의 밤 공기에 가슴을 풀어 놓는다... 그 옛날 .. 서정시 2007.06.24
짤스부르크의 흐린 하늘... 이국땅 짤스부르크의 여관방 3층 테라스에서 촉촉히 내리는 아침비를 바라 보노라 코끝으로 풍겨오는 습한 공기에 그림같은 전원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어느새 두고온 서울의 하늘을 그리워 하노라 세상의 모든것이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내 울타리의 소중함을 짤스부르크의 흐린 하늘에 오린짓빛 .. 서정시 2007.06.24
로텐부르크城에서... 여명이 터 오를때 사과밭 싱그러운 내음이 코 끝을 간지럽히고 이름 모를 뭍새들의 청아한 지저귐이 귓가를 맑게 한다. 아주 오래된 중세의 성곽아래 나무 벤취에 앉아 노랗게 피어나는 양지꽃에 세속의 흐려진 두눈을 아릅답게 한다. 언제나 다시 여기와 이 벤취에 앉아볼수 있을까??? 스쳐 지나가는 .. 서정시 2007.06.24
구봉대산 산행길... 강원도땅 깊숙한곳 영월에는 인생길 아홉고개가 큰 맥이되어 숨어 있다기에 휴일 새벽을 바삐 움직여 구봉대산을 찾았다. 어미의 뱃속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씨아가 잉태되고 북망산고개까지 험난하고도 고닲은 삶의 길을 훌훌 벗어던지고 해탈의 길까지의 역경길을 아홉고개 능선길로 구봉대산은 .. 서정시 2007.06.24
성주산에 보내는 사모곡... 고향바다의 낙조를 바라보며 비릿한 내음의 바람과 쭈꾸미 한접시에 이슬이 한모금... 어릴적 동무들 몇명이 반백의 초로인이 되어 삶을 이야기 하였다오... 오르고 내리막길을 다섯시간 동안 한걸음 한걸음 디디며 서해의 시원한 바람과 살짝 숨어 핀 진달래와 풀꽃의 향기에 마음속 깊이 꿈을 담았.. 서정시 2007.06.24
설경속 산사에서... 하이얀 눈밭 사이로 신홋대 널려있고 찬바람에 댓잎을 간지럽히면서 저 아래 칠장사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가 이 겨울 칠장산의 정경을 맑게 하누나... 하이얀 백설과 신홋대의 푸릇함의 어울림속에 어린 중생의 비틀어진 마음을 결 바람에 날린다... 2007.02.02. 서정시 2007.06.24
외돌괴 아득한 저 멀리 하늘과 바다가 닿은곳에 환상의섬 이어도가 있었다 짙푸른 파도에 흰 포말이 밀려와 발밑을 때리어도 거친 풍랑에 사나와진 해신의 노여움속에서도 몸뚱아리의 흔들림이 없었다. 칡흙같은 어둠속에서도 환상의섬에서 돌아오지않는 님향해 망부석이 되어버린 억겁의 할.. 서정시 2007.06.24
密雲不雨(밀운불우)... 보루박스 한장깔고 담요한장 푹 뒤집어쓴 집없는 나그네에게 흘깃 눈길이 간다. 세월의 무게속에 시커멓게 타버린 우중중한 얼굴이 때절은 담요위로 빼곰히 기어나와 있다. 쓰러진 소줏병위로 왕년에는 나도 잘나갔었다는 그 나그네의 말없는 항변이 얹어진다. 누가 그를 여기에로 내몰았을까??? 누.. 서정시 2007.06.24
한해의 끄트머리에서... 서울을 벗어나면서 고속도로 주변으로 펼쳐진 나뭇가지위로 소복히 쌓여있는 눈꽃송이를 바라봅니다... 어느새 한해의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아쉬움에 발버둥 쳐 보지만 후회만이 가득한 긴 여정의 한해였습니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 새로운 한해를 다짐해 보지만 또 다시 작심삼일의 새로운 한.. 서정시 200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