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길가의 은행나무 노오란 이파리 하나 두울 鋪道에 편지를 날리면 골목안 감나무 붉게 물들며 하나 두울 까치들을 부른다. 대관령 고개위로 하이얀 눈송이 하나 두울 鋪道에 흩어져 날리면 주택가 골목길 따뜻한 담장밑으로 하나 두울 아해들 해바라기를 한다. 이제는 흰머리 희끗희끗 피어있고 이마.. 서정시 2007.06.24
립스틱 짙게 바르고... 찬별 사이로 하얀 뱃길 만들며 노 저어가는 달님을 바라보고 연분홍 나팔꽃 한송이 수줍게 피어났다. 나비와 벌들도 늦가을 찬바람 속에 달빛 따라 날아올 일 없건만 현관 앞 엮어놓은 발위로 처연하게 피어났다. 스석이며 소리내는 마른잎 사이로 가을이 깊어감을 겨울이 다가옴을 모르는양 하얄사 연분홍 나팔꽃 한송이 달빛 맞으려 피어났다. 발을 엮을적에 처마밑에 매어놓은 줄따라 가장 높은 그곳에 달님에게 가까이 가려 힘겹게 또아리 틀며 차디찬 연분홍 나팔꽃 한송이 날 반기려 피어났다. 달과 별 나비와 벌 찬바람과 마른잎 그리고 연분홍 나팔꽃 한송이 그들은 따뜻한 봄날을 꿈꾼다... 2006.11.03. 서정시 2007.06.24
다릿티재 계곡의 노래 다릿티재 아래 계곡에 한자리 펴 놓고 바위틈 사이를 휘돌아 감는 물소리를 듣는다. 장군봉의 검은 그림자가 그곳에 내려 앉으면 수십년 된 상수리나무 가지에 은하수가 흐른다. 적막함과 고요함을 습기 먹음은 산과 물의 향에 얹어 가슴속 깊이 잊을수 없는 채취로 오래지게 남겨지길 바란다... 2006.08.. 서정시 2007.06.24
장마비 예찬... 하늘이 무겁다!!!... 금방이라도 한줄기 쏟아질것 같다 가만 가만 조용 조용 내리는 비는 온종일 내려도 푸근한 애인 가슴이지만, 우당탕 와르르 쏴~아 내리는 비는 잠깐 쏟아져도 시커멓게 타는 내가슴일쎄!!! 비와 성난 바람, 그리고 더위 눈과 칼바람, 그리고 추위 서른해 가까이 싸워온 역사이건만 .. 서정시 2007.06.24
성주산(도선국사) 聖 住 山 道詵國師 行行 聖住山 前路(행행 성주산 전로) 가며 가며 길트인 깊은 성주산 雲雲 重重 不暫開(운운 중중 불잠개) 구름 안개 겹겹이 쌍여 있는곳 看取 牧丹 何處折(간취 목단 하처절) 모란 줄기 어드메 꺽어 진건가 靑山 萬疊 水千廻(청산 만첩 수천회) 푸른 산산 첩첩이 물 천번 .. 서정시 2007.06.24
내연산 보경사에서... 내연산 계곡엔 비안개가 자욱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에 멀리 개구리 울음소리 희미한 가로등 아래 적막하고 습진 공기만이 흐른다.... 내 여기 보경사 대웅전에 가슴으로 님을 향해 한없는 기도를 드린다 내 허물의 사함과 내 자식의 입신양명과 내 부모님의 강녕을 위해 부처님의 허상앞에 무릎을 .. 서정시 2007.06.24
월미도 선착장... 선창가 뱃고동 소리 갈매기를 부르고 가시는 님 오시는 님 슬퍼하고 반기는 일 옛일 이더라... 울긋불긋 봄철 행락객 만이 뱃고동 소리에 갈매기 소리에 파돗 소리에 월미도 선착장에 멈추어 들을뿐이더라... 2006.04.29.Sun. 서정시 2007.06.24
1987년4월19일의 찬가 숟가락 두개 이부자리 한채 소도시의 작은 월셋방... 세상에 가진것 하나없이 태어나 어깨위에 짊어진 짐들을 나누어 메기 시작한지 어언 열 아홉해... 매년 그날이 오면 반돈짜리 금반지 끼워 주겠다던 약속을 못 지켰더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을 못 하였어도...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말.. 서정시 2007.06.24
청초42를 위한 서시 버들강아지 물 오르고 물안개 피어 오르면 십리길 신작로를 따라 양조장 고갯마루에부터 재잘거리며 손에손을 잡고 걸어가는 시루생이 아이들이 있었다. 누런 보리이삭 넘실대는 나직한 두어개의 고개를 넘다보면 까투리의 울음소리에 휘휴 숨한번 고르게되고 새터앞 개울가 징검다리를 폴짝이며 .. 서정시 2007.06.24
몽유도원도 언제나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지만 쳇 바퀴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마리 다람쥐가 된다. 정신없는 휘둘림속을 팽개쳐 버리고 소릿골 건너편 골짜기에 찾아왔다. 지난가을 떨어진 낙엽이 서석거리며 밟히고 골바람에 붉은멍가 두어개가 길섶옆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깊게 쑤셔넣은 호주머니속에 소주.. 서정시 200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