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하늘나라 玉皇上帝님이 소치는 목동 견우와 베를 짜던 황손 직녀가 눈맞아 하던일 게을리함에 크게 노하셨단다... 하늘나라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은하수를 따라 견우는 동쪽에 직녀는 서쪽에 살면서 한해 한번씩만 만날수 있도록 선처 해 주셨단다... 그날이 오면 지상의 모든 까마귀와 까치는 은.. 서정시 2010.08.15
한잔술에(5)... 장수... 서울 장수 막걸리... 한잔 술이 칠공팔공의 노랫소리에 살짝 희끗한 대머리를 부른다. 여기는 서울의 뒷골목 막걸리 집... 과거의 후회를 떨쳐버릴 수 있는 집... 내일의 희망을 품어줄 수 있는 집...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이 흐르는 집... 기탓줄이 애닮게 운다. 한잔 술이 인생을 부른다. 동동주.. 서정시 2010.07.09
한잔술에(4)... 아닙니다. 아직은 아닙니다. 그때가 아직은 아닙니다. 못다한 꿈이 있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 제가 가야 합니까??? 아직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남겨두고 어찌 가야만 합니까??? 못다한 사랑도 못다한 베품도 못다한 미움도... 아직은 아닙니다. 정녕 저를 데려다.. 서정시 2010.07.06
한잔술에(3)... 비틀거리는 차창 너머로 네온이 흔들 거린다. 내맘도 네온처럼 비틀 거린다. 살아온 날들이 차창 너머로 흔들 거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할로겐 전등불이 비틀 거린다. 할로겐 전등불이 내게로 달겨 든다. 지나가는 여인의 비웃음이 들린다. 내 지난 인생이 흔들 거린다. 한잔 술이 날 .. 서정시 2010.06.30
석모도에서.... 혹여라도 비 올까봐 창호지 문구멍 뚫어 놓고 밤하늘 별을 지키고 있었다. 혹시라도 바람 불까봐 문풍지의 조그만 떨림에도 아해의 귓구멍은 어둠을 쫏고 있었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몽골에서 불어오는 황사 바람도 휴일맞아 몰려 온다던 비구름도 그 아해들의 꿈을 막지 못하고 서울 각지에 흩.. 서정시 2010.03.22
거미의 꿈... 아주 먼 옛날 우주를 떠돌던 한 생명체가 수풀 우거진 지구에 불시착 하였다. 그 숲속에서 제 고향에 다시 돌아가고파 안테나를 세우고 구원의 손길을 기다려 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만년 지난 오늘도 추녀밑 귀퉁이에 비단실 뽑아내 사방으로 씨줄을 걸고 휘몰아 치며 낱줄을 엮어 놓고서 먼 하늘.. 서정시 2009.08.10
논두렁길... 해거름이 뉘엇할 적에 稻花꽃 향에 이끌리어 논두렁 길을 걷는다. 그 뜨겁던 태양의 하루가 풀섶의 풀벌레 소리에 둥근달을 부르고 어스름한 개울가의 청둥오리 두마리 물수제비 스치듯 제 둥지 찾아 나른다. 가슴속으로 흠씬 스며드는 향기와 머릿속으로 맑게 채색되는 상큼함... 도심속에서 찌든 육.. 서정시 2009.08.06
童心...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살아 왔던 그리움이 한조각 구름의 허상일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끈을 놓칠까 두려워 힘주어 보았지만 역시 바람이었다... 점점 다가 갈수록 보이지 않는 城을 구축되고 내 이름 석자가 저잣거리의 술 안주가 되어 꼭꼭 씹여지는 모습에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굴러온 돌이 .. 서정시 2009.08.01
무제 "난 네가 원하는건 뭐든지 해줄수가 있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 이었을까요??? 그는 내가 무엇을 원한다고 생각 했을까요??? 주적거리며 내리는 빗줄기를 창밖으로 쳐다 보다가 10년전 이맘때쯤 어느날 갑자기 내게로 찾아와 그가 내게 무심코 던지고 간 말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미안해..." 그는 내.. 서정시 2009.07.16
송홧가루... 오뉴월 땡볕 아래 노란 송홧가루 날린다. 더깨입힌 자욱에 송화다식 냄새 풍긴다. 어깨위 잔솔가지 작은 작대기 흔들어 대며 광목 보자기에 쌓이던 울엄니의 송홧가루가 생각난다. 폴폴 풍기는 노오란 가루가 엄니의 손에서 사르르 입속에서 녹아드는 송화 다식이 되었었건만 이젠 벼름박에 붙어버린.. 서정시 200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