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위로 짖누르는
삶의 무게에
도망치듯 고려지(高麗池)에 달려갔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에
시선을 멈추고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검붉은 여뀌꽃들 사이로
실바람이
날 밀치며 호숫가로 달려 나간다...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검은두루미 한마리
물길을 차 오른다...
강태공의 찌가
잠깐 잠수하는듯 하다가
치솟아 오른다...
밤송이가 제법 굵어진듯
고개숙여 땅을 쳐다본다...
평편한 돌 하나 주워
저수지 한가운데로 힘껏
수제비를 뛰워 본다...
그래도...
그렇게 해도...
삶의 버거움을 떨쳐버릴수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아닌척...
그렇게 살아갈수밖에 없음을...
나는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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