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초원의 향수 그리워
벌판으로 나갔습니다.
논두렁에 쪼그리고 앉아
볏목아지에 힘을주고
꼿꼿히 자리잡은
쉰개정도의 볍씨들에게
서캐처럼 하얗게 매달린
벼꽃을 바라 보았습니다.
벌과 나비도
하찮게 보는 꽃이라
중매장이 노릇을 거부하지만
살며시 물결치며
달려오는 바람에 의해
쭉정이 하나 없이 영글어 갑니다.
작은 수로에
잠자리 두마리
거울에 제모습 비치는양
한마리는 꼬리로 수제비를 뜨고
한마리는 그주위를 빙빙 돕니다.
................
잠자리는
사랑에 그어떤 이유를 달지 않습니다.
도화(稻花)는
원망하거나 질투하지 않습니다.
초원(草園)은
인간처럼 선(線)을 긋지 않습니다....
'서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지(高麗池)로의 일탈 (0) | 2007.08.29 |
---|---|
불나방의 꿈... (0) | 2007.08.14 |
팔월의 초하룻날... (0) | 2007.08.02 |
초원의 향수... (0) | 2007.07.22 |
우렁 각시... (0) | 2007.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