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뽑아 입에 물고
농로길 거닐다 보니
중복더위 식히는듯
벌판을 달려오는 바람결을 맞는다.
때모르는 가을의 전령
고추잠자리 한마리
철없이 까불거리며
그 바람에 추락하는듯 치솟는다.
논두렁 풀섶 낮익은 오이풀
오이 냄새 나라
참외 냄새 나라
...................
멀리 신작로길을
달려가는 자동차의 굉음도
이 너른 들판의 소유자
그들의 숲은 조용히 받아 들인다.
신작로 넘어 침범 해오는
도시의 괴물들이
마음의 고향 푸른 초원을
야금 야금 잠식해 옴에
미꾸리도 개구락지도
어미의 품속을 떠나 버리고
낮선 객만이
그들의 옛 품속을 거닐며
미꾸리 잡고 개구락지 잡던
어릴적 향수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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