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하얗게 흐드러 핀
벌판으로
더위를 피해 나섯다...
서쪽 하늘에서
비를 몰고 올듯한 바람이
한자가옷 넘실히 자란 볏잎을
물결치며 흔든다...
물대기가 끝난 농수로
희뿌연 물속에
우렁각시들이 살짝숨어
님을 기다린다...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살포시 그와의 포옹을 그리곤
두손모아 들어 올린다...
오늘밤
거실 어항속의 우렁이는
누구의 꿈속에서
각시선녀되어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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