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쏟아질 장대비로
더위를 한풀 꺾기게 할것이라는
기상대의 일기예보가
허망스러움을 안겨주고 지나간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하여도
등줄기로 흘러 내리는
후질근한 땀방울이
흐린 하늘을 원망스럽게 한다.
자르고 때우고 두드리는
노동자들의 고단한 눈동자위엔
한질금의 빗줄기와
한가닥 바람만이
목마름을 달래줄 구원의 천사인양
갈망하며 헤매인다.
이때쯤 한줄기 쏟아져 준다면
이곳에서 땀흘리는 노동자들에겐
시원한 대천해수욕장의 푸른 파도요
첩첩산중 화장골계곡의 섬섬옥수인것을...
팔월의 초하룻날 더위도
그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