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한낮의 이글거리던 태양은 도시를 불태우고 사람을 팥죽만들고 아파트숲속으로 사라졌다. 도심을 열대야 섬으로 만들어 버렸다. 만년설에 겹겹이 쌓여있던 융 푸라우를 생각한다. 초여름 록음우거진 가파른 언덕과 동굴길을 지나 힘겹게 오르는 등정열차에서 설경속에 힘차게 내리쏘며 스키타던 서구여인을 생각했다. 융 푸라우 정상에서 찬바람에 옷깃여미며 만년의 세월을 지켜온 대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 숙였다. 길다랗게 뚫어놓은 얼음동굴을 지나며 그 얼음의 차가움 보다도 눈의 무게에 눌리어 눈이 얼음으로 변한 시간을 손으로 느껴보았다. 지중해의 구름이 알프스 산맥을 넘지 못하는곳에 융 푸라우는 있다. 그곳에... 이런날에는 그곳에 가고 싶다... 200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