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에게 바라는 념... 오랫동안 손이 닿지않아 먼지만 쌓여있던 책꽂이 한켠속의 책두어권이 눈에 들어온다. E.부론테와 C.부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 이다. 내 옛 시절 그책들에 취하여 밤새워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눈으로 보면서 머리속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듯 하였었다. 그런 책들이 내손에서 멀어.. 짧은글 2007.06.17
달뜨는 언덕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그 옛날 짚새기 신고 넘나들던 선인들의 발자취에 내 발자욱을 얹어 본다. 산바람에 땀을 훔치며 청양의 사양으로 넘어가는 왼쪽의 다릿티재와 부여의 외산으로 넘어가는 오른쪽 늦은목쟁이의 갈림길쯤에서 졸졸거리며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따라 바위를 넘고 덤불을 헤쳐 보건.. 서정시 2007.06.17
꽃반지 끼고... 장마구름 옅어지고 실바람 살짝 불어오니 교정앞 잔듸밭으로 발길이 옮겨진다. 한무리 토끼풀섶 하얗게 피어난 풀꽃으로 꽃반지 만들어 내손가락에 끼워본다. 꽃반지낀 손으로 토끼풀을 헤치며 한참만에 찾은 네잎 크로버... 시집 책갈피에 얌전히 끼우면서 언젠가는 내딸이 이책을 들춰보면서 어여.. 서정시 2007.06.17
수제비를 뛰우며... 울적하던 마음 달래려 무작정 고향 선영으로 달려 갔었습니다. 밤꽃향내 자욱한 조상님의 무덤앞에서 건너편 성주산 자락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 보았습니다. 그곳을 뒤로하고 청천저수지를 감아돌아 나올적에 배까페 앞에 차를 멈추었습니다. 둥굴넙적한 돌 하나 주워 잔잔한 호숫가에 수제비 .. 서정시 2007.06.17
산사에서... 나뭇잎 끝에 이슬에 머금은 빗방울들... 네온에 엇비치어 오색 영롱한 진주 되었세라 어둠속 도로변 바위에 걸터 앉아 진주방울 바라보며 서글픈 아름다움을 기억 하노라... 2006.05. 서정시 2007.06.17
삶은 계란이다... 허옇게 물바래는 까만 교복을 깨끗히 빨아입고 영등포역에서 대천가는 장항선 완행열차를 올라타면 겨울 방학이 시작된다... 천안을 거쳐 예산쯤 오면 홍익회 밀차의 삶은 계란이 눈에 어리어 교모를 눌러쓰고 창밖으로 눈을 돌린다... 앳된 중학생의 귓가에 들리던 "삶은 계란이요~!!!" 월드컵 준비 축.. 짧은글 2007.06.17
수석 비행기재를 넘어 한마지기 논만큼 하늘이 열려 있다는 정선 고을에 하루를 숙하던날... 내 너를 만났다. 억겁의 세월을 아우라지 계곡에서 깎이고 구르는 고통을 감내하며 돌틈에 숨어있던 네가... 애석인의 손길이 닿아 좌대에 앉은 석불이 되었구나. 금붕어 노니는 어항 뚜껑위에 오롯이 앉아 너는 .. 서정시 2007.06.17
꽃밭에 앉아서... 꽃밭에 앉아서... 정훈희의 노랫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따갑게 내리쬐는 오월의 태양아래 연보랏빛 꽃잔듸 무리를 바라보며 자운영꽃을 기억합니다... 바람결에 물결치며 보랏빛 꽃들이 너울 대며 벌과 나비 부르던 곳 꽃잔듸의 다른 이름이 지면 패랭이꽃 이라네요 그리워 합니다. 내 놀던 어린시.. 서정시 2007.06.17
옛동산 영변의 약산... 언제라도 마음의 여유로움이 있다면 찾아갈수 있는 성주산 자락이 있다. 능선마다 붉게 타오르는 진달래꽃 만발하고... 호박벌 윙윙대며 이꽃 저꽃 나르는... 동산을 찾은 어릴적 동무는 그 시절을 쫓아 꽃동산을 헤매인다. 2006.04.12. 서정시 2007.06.17
지천명으로의 여행... 공자는 오십의 나이를 지천명이라 했다... 오늘로써 내 그 나이가 되었지만 하늘의 뜻을 알기는 켜녕 불혹의 계단 마져도 저 멀리 있슴을 어디에 탓하랴... 선인들의 발자취에 내 발자국을 얹어 보지만 삶이란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뜻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얼마나 고독한것인지 나는 모른.. 서정시 2007.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