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산 연가... 소래산 중턱 갈참나무숲 바위돌에 걸터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보노라 참나무 꼭대기 바람에 살포시 흔들리니 여름가길 아쉬워 하는 매밋소리가 놀라워 멈추노라 개암나무잎 사이로 후두둑 떨어지며 구르는 도토리소리는 어디선가 님을 향해 돌 던지는 아낙의 마음되어 나를 놀라게 하.. 서정시 2007.06.11
그곳에 가고 싶다... 한낮의 이글거리던 태양은 도시를 불태우고 사람을 팥죽만들고 아파트숲속으로 사라졌다. 도심을 열대야 섬으로 만들어 버렸다. 만년설에 겹겹이 쌓여있던 융 푸라우를 생각한다. 초여름 록음우거진 가파른 언덕과 동굴길을 지나 힘겹게 오르는 등정열차에서 설경속에 힘차게 내리쏘며 스키타던 서구여인을 생각했다. 융 푸라우 정상에서 찬바람에 옷깃여미며 만년의 세월을 지켜온 대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 숙였다. 길다랗게 뚫어놓은 얼음동굴을 지나며 그 얼음의 차가움 보다도 눈의 무게에 눌리어 눈이 얼음으로 변한 시간을 손으로 느껴보았다. 지중해의 구름이 알프스 산맥을 넘지 못하는곳에 융 푸라우는 있다. 그곳에... 이런날에는 그곳에 가고 싶다... 2006.08.15. 서정시 2007.06.11
칠일간의 사랑 어둡고 칙칙한 땅속 거치른 풀뿌리를 씹어가며 하얗고 노릇하게 떠 버린 몸뚱아리가 되면서도 일곱해를 기다려 왔다. 어느날 근질거리는 몸뚱아리를 어찌하지 못해 어둠을 뚫고 땅속을 기어나와 힘들게 힘들게 나뭇가지로 기어 올랐다. 몸뚱아리는 점점 굳어져 가고 그 속에서의 용트림은 두꺼운 껍.. 서정시 2007.06.11
家族... 젊은 시절... 샘터라는 조그마한 월간지가 있었다. 비록 책의 두께나 사이즈는 자그마 했지만 순수 문예지로 독자들과 글쟁이들의 소박하고 정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하였기에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 주었었다. 비좁은 통학버스에서나, 일을하다 쉴적에, 어디를 여행할때에도 지니기 간편하게 읽을.. 짧은글 2007.06.11
라이브 까페에서... 통기타 소리와 생맥주 한잔에 잃어버렸던 가사들... 7080 머리에는 서리가 내리고 이마에는 갈매기가 나르건만 그옛날을 그리워하고 그시대의 음악이 흐르는곳에... 불빛 찾아 나르는 부나비처럼 그들은 그들의 향수속으로 날아든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었건만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못하고 어깨춤을 덩실 거린다. 목청놓아 따라 부른다. 양손을 높이들어 하늘을 흔들어 댄다... 그들은 그들의 향수를 그리워 한다... 2006.07.19. 서정시 2007.06.11
성주산 화장골에서... 구름안개 산허리 꺽어 흐르고 계곡 흐르는 시냇물 소리 아득한데 산새들의 지저귐이 화장골 새벽을 연다. 촉촉히 젖어오는 얼굴에 벗나무 우거진 산책로따라 맑고 고운 심성을 들이쉴수 있으니 예가 무릉도원이 아니던가??? 2006.06.23. 서정시 2007.06.11
보리수(뽀로수)... 작업장 뒷켠 담장 울타리엔 왕보리수 나무 한그루가 세인의 눈을 피해 자라고 있었다. 이따금 그 밑에 가서 언제쯤 빨갛게 익을까 바라만 보았었다. 고즈녘한 정원에 내 오늘 발길을 주니 찬란하리만큼 붉은 입술로 나를 반긴다. 깨끼발로 손을뻗어 그 입술 내입에 맞추니 새콤달콤한 향기가 어린시절.. 서정시 2007.06.11
하늘공원에서... 열평정도의 하늘공원에 올해에 첨으로 돗자리 한채를 펼쳤다. 때이른 더위가 서산으로 뉘엿 져버리고 시원한 저녘바람이 하늘공원에 몰려온다. 내 아내와 나에게서 듬직한 아들녀석과 어엿삐 딸년이 오붓한 분위기를 모르느척 뺏아간다. 그래도 듬실히 커가는 고추모종과 꽃호박 넝쿨은 모르는양 흔.. 서정시 2007.06.11
산사에서... 길섶 느티나무 아래 오롯히 피어난 장미꽃이여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서도 너의 향기 멀리 보내고 그 누구를 위한 붉은 입술이던가 내 너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어둠이 점점 더해져도 아랑곳 하지않고 님을 기다리는 너의 그 붉은 입술이여... 2006.5. 서정시 2007.06.11
사 랑 전자 레인지 위에 2분 눌러 놓고 데워지는 사랑은 싫습니다 가스렌지 위에 3분이면 끓여지는 냄비 사랑도 싫습니다 아궁잇불에 은근히 뎁혀지는 무쇠솥 같은 사랑이 나는 좋습니다 사랑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서라도 내게 달려오고 달려갑니다 2006.5. 서정시 200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