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낙엽이 떨어지고 농삿일이 끝나면서 몸뚱아리가 근질 거리기 시작한다. 등산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산봉우리들의 탐방에 마음이 끌리어 작년 봄에 멈추었던 스틱을 잡아 보았다. 깊숙한 도흥리 골짜기를 따라 비득재 정상 농장 앞에 차를 대고 임도에 들어서니 좌측능선으로 띠지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초입에 잡목들로 약간 주춤거리다가 선명하지 못한 등산로를 찾아 산속으로 들어선다. 정비되지 않은 산행로에 가랑잎으로 펼쳐지는 짐작되는 길로 한걸음 한걸음 찾아 올라보는데 산행객보다도 산짐승들의 발길이 더 많았을 것 같다. 두어번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자 바로 정상이 보인다. 나무들에 의해 주변의 풍광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낙엽이 진 뒤에라 홍산 땅이 보인다. 멀리 옥산저수지도 보인다.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