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중원에 우뚝 솟은 화산(華山)은 서악(西岳)으로 꼽히며, 평원에 마치 연꽃 봉우리처럼 아름답게 펼처져 있다고 이름 붙여진 명산이다. 산아래 주차장에서 공원관리소 측이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가는 길이 여간 험한게 아니다. 금방이라도 바위 덩어리가 굴러 떨어질 것 같고, 버스 바퀴 한쪽이 벼랑쪽으로 빠질 것 같은 걱정이 앞서는데도 운전사는 내려오는 차들과 아슬아슬하게 교행하면서 잘도 달린다. 7~80년대 강원도 운전사들과 실력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며 좌석에 설치된 안전띠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셔틀버스에 내려서도 한참이나 여러 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가야 정거장이 있는데, 중국인들의 상술이 세계적이라더니 관광객의 동선을 상점들 사이사이로 연결하여 걸어야 할 발걸음 수를 늘려놓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조금 오르니 발아래는 까마득 해진다. 뒤를 보면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앞을 보면 올라가야 할 길이 멀어만 보인다. 좌우측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한폭의 풍경화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묘미를 맛보게 한다. 다 올라왔나 싶었는데 다시 계곡을 향해 급강하를 하고, 건너편 절벽으로 일행을 끌어들여 부딪칠 것 같은 두려움을 준다.
중국의 건설 기술력이 저급하면서 급속신장을 하여 다리 붕괴나 고속철로 붕괴, 고층건물 붕괴 등을 미디어에서 많이 들었는데, 고속철을 타보고 케이블카를 타보면서 그들의 기술력도 우리 못지않게 신장 되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암벽에 뚫린 조그만 구멍속으로 케이블카를 빨아들여 일행을 내려놓으니 마치 미래의 세계로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든다. 반대편으로 나오니 사원과 상점들이 있는 공간이 이어지고, 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관광객들로 빼곡하다.
바위에 새겨진 석각들이 이곳저곳에 새겨져 있는데, 수많은 세월 동안 수많은 인물들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무엇인가 후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았을 터인데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화산서봉인 연화봉(蓮花峰)은 해발 2086.6m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기에 한편으로 비켜서서 천하를 둘러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무염도 이곳 정상에 올라 고국 신라의 무엇을 위해 기도를 했을까?
나는 케이블카를 타고 몇 분만에 정상을 밟았지만, 케이블카에서 보았던 골짜기와 능선을 따라 실낱같은 등산로를 헤매며, 몇 날밤을 새며 그의 이상향을 찾았을까?
@ 화산으로 들어가는 바람의 골목이란 뜻일까? 하늘은 맑고 계곡은 깊다.
@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의 계단이 무척이나 가파르고 높다.
@ 삭도길이 오르고 내리길 반복하며 화산 절경의 극치를 보여준다.
@ 높은 봉우리에서 멈추나 싶더니 다시 아래로 내려가다 절벽 속 동굴을 향한다.
@ 저 절벽 속에 동굴을 파서 정거장을 만들어 놓은 중국의 건설 능력도 이젠 비웃을 일이 아닌 듯.
@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암자도 상점도 아닌, 아무튼 현판은 화운궁(華雲宮)이라 쓰여있다.
@ 신선이 살 것처럼 보이는 건너편 암자.
@ 화산은 험악한 화강암의 산이라더니 주위를 둘러봐도 바위, 바위산이다.
@ 화산서봉인 연화봉(蓮花峰)은 해발 2086.6m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 평원 위로 우뚝 솟은 화산 아래 시가지가 뿌연 미세먼지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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