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곡부는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의 도읍지로 공자가 태어난 곳이며 제자들을 모아 가르치던 곳이다.
청도 비행장에서 내려 전날 연태를 들러 답사를 하였고, 다음날은 오전에 제남의 태산을 관광한 후, 공자와 관련된 공묘(孔廟), 공림(孔林), 공부(孔俯)를 답사하기로 일정이 잡혔다. 공묘는 공자가 살면서 교육을 하였던 장소이며, 공림은 공자를 비롯한 공씨 가문들의 유택들로 조성된 공원이며, 공부는 공묘를 중심으로 공씨들이 모여 살던 집단 거류지이다.
공묘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입구로 들어서니 우측으로 성벽과 같이 높고 긴 담장을 끼고, 좌측으로 상점들이 즐비한데 공자의 몇 대손이라는 간판이 눈에 자주 보인다. 상인들의 호객 소리가 성조 때문인지 귀에 거슬리게 들린다.
공묘(孔廟)는 입구에서 대성전을 향해 주 진입로가 길게 형성되어 있고, 좌우측으로 수목공원과 각종 전각 및 비각 등이 배치되어 있다. 입구에서 부터 3개의 전각과 7개의 외삼문이 대성전까지 설치되어 마치 황제가 살던 궁궐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한(漢)나라를 위시한 각 왕조의 황제들이 공자를 추앙하는 것으로 백성들을 지배하기 위해 이 같은 건축물 들을 축조하였다고 한다.
공자의 영정을 모신 대성전(大成殿)은 대지에서 약 1.5m 정도 높은 위치에 조성해 중앙 계단을 올라가도록 하여 장엄한 웅장미를 갖추었다. 정면 1층은 9칸, 2층은 7칸의 금색 유리기와의 팔작지붕으로 편액은 푸른바탕에 금색 글씨로 쓰였다. 정면 10개의 돌기둥은 여의주를 문 두마리의 용이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며, 금방이라도 지붕으로 오를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지붕과 기둥, 월대, 대문 등 용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공자가 중국에서는 황제와 같은 반열에 위치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대성전 뒤로 침전이 위치하는데, 특이하게도 공자의 부인 신위를 모셔져 있다. 공자가 부인과 일찍 이혼을 하게된 이유가 일설에 의하면 악처였기 때문이었다는데 이처럼 사후에 대성전 뒤 넓은 공간을 차지하였는지 궁금하다. 중국의 어떤 황제도 따로 침전을 설치하여 신위로 모시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기억된다.
진시황제는 천하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결집을 위해 강력한 법가(法家)의 사상을 중시하면서, 유가 사상을 경시하고 심지어 유생들을 핍박하는 분서갱유(焚書坑儒 )를 저지를 때에, 제자들과 후손들에 의해 유교경전을 벽에 감춰 두었던 노벽(魯壁)을 바라보며 한참이나 생각에 잠겼다. 근래에 발생되었던 문화대혁명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중국에는 상존한다고 보여진다.
유교가 발생한 본토에서는 외삼문을 통과하는데 중앙문으로 일반인이 무심하게 다니는데, 우리나라의 사원과 향교는 절대 중앙문을 다닐 수 없다. 공자나 선현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소한 차잇점에서 중국에서는 유교사상이 관광상품화로만 되어 가는게 아닌가하는 상념과 우리에게 무의식 중에 심어진 유교관이 어떤 역활을 하고 있는지 덧없는 상념으로 공묘(孔廟)를 주마간산으로 들러보았다.
@ 곡부의 공자의 거리 공부(孔俯)엔 공자의 후손임을 강조하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 공묘(孔廟)로 들어가는 거리엔 성벽 같은 붉은 담장과 닫힌 대문들이 보인다.
@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주 진입로에 수 많은 출입구가 설치되어 공자의 권위를 세워주는 듯.
@ 우리나라 외삼문은 중앙통로를 성인에게 양보하고 좌우측문을 이용하는데 중국은 대로행(大路行)이다
@ 명나라 시대에 세운(1468) 성화비
@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고사의 현장.
@ 행단(杏壇)의 나무가 은행나무 일텐데, 향나무가 행단의 주목 역할을 한다.
@ 공묘(孔廟)에서 가장 중심지로 공자의 영정을 모신 대성전(大成殿)
@ 대성전 내에 모셔진 공자님의 제단 앞은 단체 여행온 중국 학생들에 의해 꽉 차 있다.
@ 대성전 기단에 설치된 용을 형상화 한 머리 조각
@ 대성전을 받치고 있는 기둥에 조각된 용의 발톱. 황제를 상징하는 다섯개이다.
@ 기둥을 감싸고 조각된 용의 머리
@ 대성전 뒤편의 침전(寢殿)에는 공자 부인의 신위가 모셔저 있다.
@ 진시황제의 유가사상 경시로 유생들을 핍박할 당시 유교경전을 감춰 두었던 벽(魯壁).
@ 공자가 살던 집의 우물
@ 공묘의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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