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밤에... 하나;첫눈을 바라보며... 담배 한대 피우려 현관문을 열고 나와보니 마른잎새의 나팔꽃 줄기가 스석대며 울고있고, 어둠속 골목길 메탈가로등 불빛아래로 흰눈이 내린다. 엊그제부터 오늘저녘즈음에 내릴것이라고 예보는 있었지만 이렇게 눈내림을 보게되니 착잡해져만 간다. 휴일을 택해 미루어 두.. 짧은글 2007.06.24
이밤을 새우며... 구식태엽시계의 뒷뚜껑을 열어보면서 톱니바퀴가 서로 물리고 물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향해 째각거리며 가고 있는것을 바라보며 넋을 잃은적도 있었다. 모든 사회구조가 정형화된 시스템속에 톱니바퀴처럼 돌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행복할수 있을까도 생각 해 본적도 있.. 짧은글 2007.06.24
자식에 대하여... 수험생인 아들과 아침식사후 대중목욕탕으로 향했다. 중학생일때는 손에 힘이들어가지 않아 등을 맡길때에는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애비보다 반뼘이 커지고 몸의 무게도 애비와 맞먹으려 하니 속으론 듬직 하다. 온탕속에 나란히 들어가 몸을 담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 짧은글 2007.06.24
시간 여행 휴일 새�� 단잠에 빠진 가족들을 깨우지 않기위해 살며시 일어나 커피한잔에 토스트 한조각으로 아침을 때우고 전철역으로 다급히 움직인다. 일터로 향하는 평상시의 새�腑駭� 비교되지 않는 조금은 흥분된 발걸음에 베낭을 둘러메고 관악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틈에 휩싸여 사당역에 도착하.. 짧은글 2007.06.24
향수 물안개 피는 호숫가에 버들강아지 물 오르면 쟁기질하던 누렁이가 힘찬 울음으로 봄을 알리고 개똥벌레 춤추는 개울가에 어둠이 내려 앉으면 등목하는 아낙들을 훔쳐보려는 설레임으로 여름이 흘러가며 황금빛 누런 벌판에 오곡 물결이 일렁일적에 여기사는 촌부의 이마에도 풍요로운 가을이 그려진다 초가집 따뜻한 아랫목에 동치미 한조각 찐고구마 한소쿠리 아이할배 할것없이 기나긴 겨울밤을 사랑으로 보내는곳 꿈에도 잊을수없고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내 돌아가야 할 나의 청고을이여... 나의 이상향이여... 2005.11.12.Sun. 서정시 2007.06.24
겨울채비를 하면서... 찬바람이 옷깃속으로 스며 들어오니 하늘공원의 화분들도 겨울 채비를 하여 들여 놓을때가 된것 같다. 국화향이 만발 하여야 할터인데 올해는 내 조그마한 실수로 그만 그맛을 못느끼게 됨을 아쉬워 한다. 하여, 도심에 살며 조그마한 공간에 화분을 가꾸던 중 실수담 몇개를 엮어보려 한다. 하나;탱.. 짧은글 2007.06.24
여보게들... 누군가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했다... 오랫만에 동네 책방에 들르니 서점아주머니가 날 반긴다. 한동안 이집 장사를 안시켜 주었으니 문전박대하여도 할말없겠으나 그래도 고운미소로 반겨주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바쁜척 살다보니 자주 못들렸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고 서가를 빙빙돌며 책한.. 짧은글 2007.06.24
빠리공원에 내려앉는 가을이여... 도심속 빠리공원에 가을이 내려 앉는다.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이 노오란 은행잎 되어 기워진 포도위로 스치어 간다.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이 새털 구름이 되어 빌뒹숲 사이로 내려 앉는다. 가을은.... 도심속 빠리공원으로 소리없이 다가 온다. 내 시린 가슴속으로 스미어 들어 온다. 2005.10.17.Sun. 서정시 2007.06.24
성주산 산행기(총동창회) 교문을 들어서면서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교정을 지나 운동장으로 나오니 주변의 느티나무들이 예전 그대로의 자리에 꿋꿋히 그곳을 지키며, 그옛날 이 운동장에서 뛰놀며 재잘거리던 그 악동들이 중년의 희끗한 머리카락을 숨기며 돌아옴을 무수히 많고 작은 이파리를 모아 환영하.. 보령의 산 2007.06.24
청계천 통수식을 바라보며... 불도져 시장과 변호사출신 대통령의 청계천 합수식을 바라보면서 갖은 상념에 마음이 무거웠었다. 파괴는 건설의 아버지라 했던가? 청계천변의 추억은 일순간 무너지고 새롭게 외국의 어느 하천변처럼 자연상태로의 회귀라 주장들 하지만 내눈에는 낯섦다. 헌책방을 뒤지느라고 온종일 기웃거리던 .. 짧은글 200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