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옆 가을길... 회색빛 높은 담장 둘러처진 망루위엔 쪽빛 하늘이 열려있고, 붉게 물든 고추잠자리떼들이 고운 비단날개를 펴고 춤을 추며 넘나든다. 삼엄하도록 둘러쳐진 철조망 밑에는 보랏빛 조그만 달개비꽃 몇송이가 수줍은듯 고개를 살짝 내밀어 담밖 세상을 향해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언젠가 세상이 어지러.. 서정시 2007.06.24
매미들의 변명... 일곱해 동안 어둡고 칙칙한 땅속에서 하이얀 몸둥아리에 노르스름한 뱃가죽을 가지고 나뭇뿌리 갈아 먹으며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주었건만, 인간은 나를 또르르 구르는 재주 하나밖에 없다 하고 당뇨와 고혈압에 좋다하며 높은값에 어린놈까지도 잡아 들인다. 탈을 벗고 아름답고 고운 날개를 펴.. 짧은글 2007.06.24
하늘공원에서 보내는 편지(2) 오늘 아침 현관앞 옥잠화분의 꽃몽우리가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 저녘엔 터지리라 생각하고 퇴근길을 재촉하였는데 드디어 하이얀 입술을 수줍은듯 살포시 벌리면서 형언할수 없는 향기를 밤공기에 실어 온 집안에 퍼트린다. 현관문을 활짝 열고 한줄기의 향기라도 더 들이기 위해 바람의 방향이 바.. 편지글 2007.06.24
하늘공원에서 보내는 편지... 두해전 묘목을 얻어다 심은 능수화가 이층까지 벽을 타고 올라와 제법 짙푸른 무성함을 보여 주더니 요즈음은 꽃망울이 펑펑 터트리면서 주황의 탐스런 꽃망울로 골목앞을 지나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현관앞 발을엮어 나팔꽃을 얹어 놓았는데 이놈들도 아침이면 탐스런 자줏빛의 꽃무리.. 편지글 2007.06.24
시골쥐와 읍내쥐(소백산) 폭포수옆 철계단을 오르며, 수많은 등산객들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의 포말을 바라보며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바로옆 우측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밑둥이의 굵기로 보아 우리나이 많큼이나 이자리를 지키며 살아왔을 철쭉의 자그마한 모습은 꽃이 필적에 잠깐 .. 서정시 2007.06.24
무제... . . . . . 내 껍데기는???? . . . . . 내 알맹이는???? . . . . . 나는 누구인가???? . . . . . 나는 무엇인가???? . . . . . 날 갈켜주는 님에게는 . . . . . 내 모든것을 드리오리다 . . . . 모두 드리오리다..... 서정시 2007.06.24
뒤주대왕을 생각하며... 마의태자,최영장군,단종,사도세자.... 역사의 흐름속에서 타인에 의하여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한많은 생을 마감했기에 지금도 무속인들 사이엔 몸신으로 받아들이는지도 모른다. 커다란 작두위에 버선발로 춤을 출수있는 무속인들의 혼속에는 우리가 알지못하는 신끼가 들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 보령의 산 200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