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인 아들과 아침식사후 대중목욕탕으로 향했다. 중학생일때는 손에 힘이들어가지 않아 등을 맡길때에는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애비보다 반뼘이 커지고 몸의 무게도 애비와 맞먹으려 하니 속으론 듬직 하다. 온탕속에 나란히 들어가 몸을 담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놈의 머릿속에서도 내 그시절의 고민들을 어느정도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인성을 갖추어 가고 있슴을 느낄수 있다.
뜨거운 싸우너에 들어가 둘이 앉아 있으니 뭍지도 않는 제 마음을 내 비치도 한다. 이제는 애비 어미의 옳고 그름도 제 기준에 맞추어 판단 하려 하니 자식의 육체적,정신적인 성장을 기뻐 해야 할터인데 한편으로는 내 붙박이로 부터 떨어져 나감을 준비 하여야 할때가 점점 가까워짐을 의식 하게 된다. 하기사 처음으로 그놈을 얻고, 희망과 즐거움과 사랑의 노여움으로 삶의 원천이 되어준것을 나는 감사하게 받아 들이고 그놈이 원하는 길로 향할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줄수 있게 노력을 할것이다.
밤늦게 처진몸으로 집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내 아들 시절이되면 어느대학에서든 어서옵쇼하고 모셔 갈줄 생각 했는데 오히려 더욱 치열해져 감을 어디에 탓하여야 하는지... 애비로써 해줄말이 최선을 다하라는 말뿐이 없다는것에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그놈의 최선에 대한 결과를 순수히 받아 들이고 , 부모로써의 욕심을 갖지 않도록 마음를 다잡는다...
***잠못이루며 ,끌적거리다가 지난 삼월 어느날 쓴글이 기억 되기에 발췌해 보았네... 그때만 하더라도 용기를 주려고 목욕탕에 자주 끌고 갔었는데... 근래엔 그렇게도 못해 주었네... 부모 된다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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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