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식태엽시계의 뒷뚜껑을 열어보면서
톱니바퀴가 서로 물리고 물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향해 째각거리며 가고 있는것을
바라보며 넋을 잃은적도 있었다.
모든 사회구조가 정형화된 시스템속에 톱니바퀴처럼
돌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행복할수 있을까도
생각 해 본적도 있었다.
스물 다섯해동안 오로지 한길을 걸으며 잔뼈가 굵었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이제는 눈을 감고도 훤히 꾀찰수 있는
그런 경지에 도달하였다고 자신감에 넘쳐 있어야 하지만,
어제도,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러하질 못하다.
이윤추구라는 경제적 논리속에 비인간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고
이익앞에 자기자신을 속이는 일도 서슴치 말아야 할때가있고,
비열한 웃음으로 타인의 환심을 얻을때가 있었으니,
참으로 오랫동안 남들을 속이며 자신만의 편익만을 추구한것은 아닌지???
한해를 넘기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게된다.
정형화된 시스템의 사회구조는 무미건조 할지도 모른다.
쫓기고 쫓는 변화무쌍한 변화의 흐름속에
정신없이 휘둘리다가도 이따금 정적인 여유를 갖을수 있다면
그것이 삶의 활력소이고 행복이 아닐까???
찬바람이 빌뒹숲 사이로 횡하니 불어오는 골목에 서서
마지막 붉은 단풍닢이 가을의 끄트머리를 잡아 두려는양
엷은 햇볕에 반짝이며 오가는 이들에게 손사래를 친다.
2005.11.30.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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