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홍길동의 율도국을 찿아서...

푸른나귀 2007. 6. 24. 16:59


    홍길동이 이땅을 버리고 이상향의 율도국을 세운곳...
    혹자는 중국내륙의 땅이라고 하고,혹자는 유구국 현 오끼나와라고도 한다.
    허균이 최초의 국문학 소설을 쓰면서 과연 그시대를 비판하고
    반항아 기질을 가슴에 앉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소설을 엮어갈수 있었을까?



    무릇,모든 소설이 그렇듯 작가의 직접적이거나 간접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생각들에 살을 붙이고,옷을입혀 작품을 만들어 내듯이 허균도
    예전부터 내려오던 전설의 한조각에 신출귀몰하는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얹어 그가 살던 시대를 실랄하게 비판 한것이리라.



    허균이 살던 조선시대 보다도 더 먼 가락국의 허 황옥 황후나,신라의 처용도
    저 먼 이국과의 교류에 의한 이땅에 흡수되어 우리의 얼굴이 되어 섞임속에
    뭍여 우리의 핏줄을 타고 흐르고 있슴을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루손섬,민다나오,마닐라,마르코스...
    수많은 섬들의 국가 필리핀...
    200년이란 세월을 열강의 식민지로 뭍이어 제나라의 말도 사라진 나라.
    그래도 한국전쟁때는 참전국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나라이다.
    과거엔 우리보다도 잘사는 나라이기에 도움을 주었었건만,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인 빈익빈,부익부 틀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한 사회가 되어있슴은 남의일이 아닌듯 하다.



     JOY...
    몇일전 부터 내 현장에서 천정공사를 하고있는 필리핀 기능공이다.
    서른일곱의 두아이의 애비로 그곳에서 대학을 나온 토목 기술자로
    한국에 들어온지 4년째란다.
    거무잡잡한 얼굴에 자그마한 체격으로 이땅의 추위가 무척이나 매서운듯
    컵라면에 온수를 부으면서 연신 호호 거린다.
    그 나라땅에서 제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이땅의 현장 기능공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2~30년전의 사우디로 떠나던 우리들의 초상화 였다.



    아주 먼 옛날 뗏목타고 남방문화인 하루방이 제주에 올라오듯,
    이 작은 현장에서도 교류는 이어지는지도 모른다.
    월남에서 흘린피,독일광부와 간호사들의 땀,중동에서의 모랫바람속에
    국가를 위해서라기 보다  나와 내가족을 위해서였듯이
    그들도 그 가족을 위해 이추운날에 손에 망치를 들고 있는것이다.
    그들도 홍길동이처럼 이상향을 만들기 위해 이땅을 찿은 것이다.

                             2005.12.07.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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