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청계천 통수식을 바라보며...

푸른나귀 2007. 6. 24. 16:46


    불도져 시장과 변호사출신 대통령의 청계천 합수식을 바라보면서
    갖은 상념에 마음이 무거웠었다.



    파괴는 건설의 아버지라 했던가?
    청계천변의 추억은 일순간 무너지고 새롭게 외국의 어느 하천변처럼
    자연상태로의 회귀라 주장들 하지만 내눈에는 낯섦다.



    헌책방을 뒤지느라고 온종일 기웃거리던 거리가...
    어두컴컴한 다락방에서 온종일 미싱시다 노릇을하며
    고향에 한푼이라도 보내려고 코피 흘리던 우리의 누이들이...
    청계천 뒷골목 허름하고 열악한 작업장에서 땀흘리며
    중노동에 시달리던 우리들의 친우들이...



    그들의 빛바랜 젊음이 녹아있슴을 아는자가 몇이나 될까?



    한때는 극장에서나 T.V에서나 애국가가 울려 퍼질때
    삼일빌�箚� 삼일 고가도로는 발전의 표상이며 위대한 조국
    그 자체였었다.
    하지만,그화려하고 웅장하게 펼처진 그림속에
    우리의 누이와 형제들의 애환이 숨겨져 있슴을
    모두들 잊고 살아온것이다.



    개발은 살아가는자의 정서를 송두리채 앗아 가는것이다.
    새롭게 단장된 청계천변을 언젠가는 거닐어 보겠지만
    그 느낌은 아닐것 같다.



    수많은 돈을들여 대권을 향해 뛰고 있는 자들의
    미소속에 그들의 업적으로 남을테고...
    그들이 건설하고 그들이 파괴하고 또 건설하고...



    어느것이 옳은것인지 아직도 알수없지만
    그곳에 뭍어있는 내 추억은 타의에 의해
    사라져 감을 나는 아쉬워 한다.


                     2005.10.08.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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