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노후를 위한 터를 마련한다면...

푸른나귀 2007. 6. 24. 16:42


    누구나 한번쯤, 낮선 여행지에서 그림같은 전원주택을 보면서 그곳에서 하룻저녘을
    묶고 싶고,그곳에서 살고 싶은 욕망을 가져 본적이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 십여년을 강원도 산골짜기 골짜기를 누비며 산과 계곡에 매료되어
    이 다음 내 늙어 이곳들 중에 한곳을 택해 살리라 마음 먹은적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면서 어릴적 부터 보아온
    고향산천의 푸근한 그런곳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이제는 사회에서 어느정도 자리매김한 친구들도 있고,아직은 힘이 들지만 그래도
    그런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기에 미력하나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노후를 위한 내 살집에 대하여 그려 보려한다.
    혹여,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한번 염두해두고 그런 자리를
    �O아 보기 바란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초당을 지어 풍류의 멋을 �O을적에 집의 좋고 나쁨이나
    터의 넓고 좁음을 따지지 않고,초가 삼간을 지어도 자연을 정원삼아 주변의
    기를 집으로 끌어들여 마음을 맑게 하였슴은 물질만능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니,그들이 살던 옛집들을 �O아가 느껴 보는것도 좋을것이다.



    하나, 배산임수
    북쪽에 산이 있어 북풍을 막아주어 따뜻 하여야 하고,남쪽으로는 넓은 벌판과
    개울이 흘러 오곡이 뿌려지고 풍요를 거둘수있는 모습을 바라 볼수있어야
    마음을 넓어지고 몸을 푸근히 할수 있다.
    좌청룡 우백호의 지맥이 흐른다면 더 할나위가 없이 좋겠다.
    도심지에선 도로가 북쪽에 있어야 일조권의 영향으로 좋은 대지로 보지만,
    농촌에서는 맹지(도로에 접하지 않는땅) 만 아니라면 무난 하다.
    혹여 도로개설이 힘든 땅이라면 아무리 땅값이 싸더라도 구입하지 않는것이 좋다.



    두울, 식물의 상태와분포
    예전엔 서울지역에 감나무가 있는 집이 드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로수로도 감나무가 심겨저 있는것을 보면 대기의 온도 변화가
    무슨 연유에서든 생긴것이 틀림 없다.
    감나무와 대추나무는 겨울이 따뜻한곳에 잘 자란다.
    우리 어려선 한동네에서도 어느집은 잘 자라고 어느집은 안되는 것을 보았을것이다.
    이처럼 식물들도 그 동네의 기후와 토질을 잘 알고 있으니 눈 여겨 볼 일이다.



    셋,복지시설및 문화시설
    초야의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우리는 문명의 이기에 흠뻑 젓어 살아 왔기에
    그 모든것을 뿌리치고 살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완전한 농부가 될수도 없을것이고,그렇다고 완전한 은자가 될수도 없을 것이다.
    그지역민과 부대끼며 살아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하며 병원 극장등 문화,
    복지시설이 주변에 가까이 접해 있어야 노후에도 활동을 지속할수 있는 그런 시설이
    있어야 함은 중요하다.



    넷,대지와 주택
    초가삼간에 텃밭,그리고 조그마한 꽃밭을 꾸밀수 있는 삼백평 정도면 충분하다.
    집은 작을수록 좋다. 자식들에게 물려줄 요량은 생각하지 않는것이 좋다.
    내 남은 시간을 보내고 그후를 생각하지 않는것이 오늘의 농촌현실을 보면 그렇다.
    그땅을 사용하고 자연에 돌려주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한다.



    다섯,덧붙임
    혹여 농촌을 지키고 사는 친구들은 이글을 고깝게 여길지 조심스럽다.
    객지에서 수많은 날들을 부대끼며 살다보니 그리운건 고향 땅이다.
    문득 힘이들고 어려울땐 휭하니 차몰고 고향 선영에라도 다녀오면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그렇기에 그곳으로의 회귀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컨테이너 박스라도 갖다 놓고,동동주라도 빗을수 있고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꽃을 피울 날을 위해 지금은 열심히 살아간다...


                                 2005.09.27.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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