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멋진 신세계

푸른나귀 2007. 6. 20. 19:23


   오늘은 느긋하게 출근길을 열어 보았다.
   양천구청부터 부천으로 빠지는 얼마전 개통된 이도로는
   불과 몇키로 되지 않는 길이지만 주변으로 야산이 둘러처져 있어
   한가한 마음이 들때면 이따금 이길을 달리곤 한다.
   얼마전 까지만 하여도 아카시꽃이 하얗게 산등선이를 덮어 향기를
   뿜어내어 지나는이를 즐겁게 하여 주더니만,
   오늘 아침엔 듬성듬성 밤꽃이 만발하여 눈을 즐겁게 한다.



   밤은 젯상에도 가장 앞줄 대추다음으로 놓일 정도로 귀하게 여기건만
   꽃향기는 민망할 정도의 야릇한 내음(???)이라서,
   옛 어른들은 담장 울타리내에 밤나무를 심지 않았슴을 이해 할수도 있을것 같다.
   밤꽃을 바라보며 문득 고교시절 문고판으로 읽어본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매치 되기에 스스로 놀라 인천으로 내려오는 내내 무언의 공상에 빠저 버린다.



   서울대의 황교수가 즐기세포 연구에 온힘을 다하여
   몇년내로 고질병이던 암및당뇨,간질병등을 퇴치할수 있게 된다는
   모든이들이 반기는 소식에 나또한 이의는 없으나,
   1932년경에 헉슬리는 미래소설로 이책을 내놓아
   그당시 누구도 생각 못하던 미래를 구성하여 행복이 무엇인지를
   후대 사람들에게 경고 하였다.



   제품화되고,계급화 되어 인간이 그 테두리안에서 자기가 하는일만이
   만족 하게끔 어찌보면 그것만이 행복임을 마취시켜,
   기계화된 사랑만이 존재하는  우리 세상을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고의 고통도 없고,누구에게나 육체적인 유희를 즐길수 있으며,
   모든 물질적인 풍요가 갖추어진 미래의 신세계!!!



   세상은 자꾸 변하여 가는것을
   순응하며 쫓아 가야 하는것이 현실이지만,
   고급 승용차에 대형 아파트를 차지 하는것만이
   행복의 잣대가 아닐진대,
   남들보다 조금 모자라다고....
   누구의 자식은 어떻게 되었다던데,
   누구의 남편은 어떻게 돈을 벌었다던데,
   왜 비교 하면서 자신을 탓하며 살아가야 하는걸까?

 
   밤꽃을 바라보면서
   당치도 않게 옛 문고판 빛바랜 소설책을 생각하며,
   되지도 않는 넋두리를 흘려 보았다.


   무엇인지 모를...
   우리 사랑방에 흐르는
   이상한 기류가 감지 되기에...
   사랑으로 보듬으며 살아가자고...
   조금은 베풀면서 살아가자고....

                         2005.06.14.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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