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침략 제목: 천사의 침략 골짜기 밤나무 위에서 춤을 추듯 쏟아지는 하얀 병아리 얼굴에 공작의 꼬리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귀엽기도 한 첨으로 들깻잎이 누렇게 그물이 되고 오이 잎 스멀스멀 폐지되어 뒹굴고 탐스럽던 가지가 누렇게 변할 때서야 이게 뭐지? 내 먹거리라는 農心이 곧 天心이.. 서정시(탈고) 2017.02.03
해랑가 제목: 海郞歌 (삼척 해신당에서) 삶은 뿌리에서 나곤 한줌의 먼지로 승화 되는 것 동해의 푸른 파도가 솔바람을 잉태하고 파도의 하얀 포말에 아프로디테가 태어나듯 해랑이 덕배의 사랑 못 잊어 나뭇조각에 맘 풀고서 고요한 파도로 대답 하네 해신당의 남근(男根) 우라노스의 잘린 성기.. 서정시(탈고) 2017.02.03
은행나무 제목: 은행나무 구린 냄새 난다고 비켜가지 마세요. 빗줄기가 수울 술 불러내도 나는 공룡이 이 땅을 뛰어놀 때 보다 더 오래전부터 뿌리내리고 있었으니 거리에 짓이겨져 구둣발에 밟힐지언정 내게는 태초의 꿈을 품고 또 다시 공룡의 시대를 기다리고 있으니 한 甲子 겨우 지켜내며 혀.. 서정시(탈고) 2017.02.03
청사초롱 제목: 청사초롱 금낭화 끄트머리엔 은방울새가 앉아있다 또로록 이슬방울 구르는 소리에 은방울새 호로록 진주 구슬 떨구며 무지개 뒤로 날아든다. 서정시(탈고) 2017.02.03
겨울나무 제목: 겨울나무 차가운 달에 뿌리 내리어 하늘에 닿는다 하늘의 달 기운 한 점 남김없이 빨아들여 땅속을 덥히면 얼어터진 대지로 줄기 내리어 이파리를 피운다. 산다는 것은 되돌이표 겨울나무 삶이란 것은 거꾸로 선 겨울나무 헐벗은 겨울나무 등걸에 아롱대는 별이 걸쳐진다. 찌그러.. 서정시(탈고) 2017.02.03
비녀꽃 제목: 비녀 꽃 연둣빛 고은 봉오리 터질듯 이슬 머금고 옥잠화는 골목길을 내려다본다. 삶의 길 멈추려는 어머니께 고은 향기 보내려 지루한 장맛비속에서도 꽃대를 키워 왔는데 그 어머니 손주 등에 업히어 골목길을 빠져 나가더니 며칠 동안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오시려나? 내일이면 .. 서정시(탈고) 2017.02.03
티라노사우루스의 후예 제목: 티라노사우루스의 후예 소래산 중턱 한적한 옹달샘엔 티라노사우루스가 살고 있다 갈잎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빛을 친구삼아 바윗돌에 비켜 앉아 꼬리에 힘을 준다. 지나가는 등산객 발소리에 날카로운 이빨 감추고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에 예리한 발톱 감추고 바위틈으로 숨어들.. 서정시(탈고) 2017.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