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탈고)

해랑가

푸른나귀 2017. 2. 3. 11:00



제목: 海郞歌 (삼척 해신당에서)

 


 

 

삶은 뿌리에서 나곤

한줌의 먼지로 승화 되는 것

 

동해의 푸른 파도가

솔바람을 잉태하고

파도의 하얀 포말에

아프로디테가 태어나듯

 

해랑이 덕배의 사랑 못 잊어

나뭇조각에 맘 풀고서

고요한 파도로 대답 하네

 

해신당의 남근(男根)

우라노스의 잘린 성기(性器)

갯바위에 부서지는 하얀 포말

 

거북머리(龜頭) 사이로

그들의 사랑 이야기 스쳐간다

해송군락 삭정이 사이로

우리네 삶을 속삭이며 달아난다.

 

 

 

 

 


'서정시(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나방  (0) 2017.02.03
천사의 침략  (0) 2017.02.03
은행나무  (0) 2017.02.03
청사초롱  (0) 2017.02.03
겨울나무  (0) 2017.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