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탈고)

천사의 침략

푸른나귀 2017. 2. 3. 11:02



제목: 천사의 침략

 

 

 

 

골짜기 밤나무 위에서 춤을 추듯

쏟아지는

하얀 병아리 얼굴에 공작의 꼬리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귀엽기도 한

 

첨으로

들깻잎이 누렇게 그물이 되고

오이 잎 스멀스멀 폐지되어 뒹굴고

탐스럽던 가지가 누렇게 변할 때서야

이게 뭐지?

 

내 먹거리라는 農心

天心이라고

그 더위에 풀과의 싸움을

즐거운 맘으로 치렀는데

 

이 땅의 주인인양

끼어든 황소개구리 베스처럼

날아오는 화살 맨손으로 막으려

푸른 벌판에 소금 땀 뿌려 보지만


미국선녀벌레

그 천적도 없는 천사에게

앗기는 아픔

켜켜이 얼음 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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