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은행나무
구린 냄새 난다고 비켜가지 마세요.
빗줄기가 수울 술 불러내도
나는
공룡이 이 땅을 뛰어놀 때 보다 더
오래전부터 뿌리내리고 있었으니
거리에 짓이겨져 구둣발에 밟힐지언정
내게는 태초의 꿈을 품고
또 다시
공룡의 시대를 기다리고 있으니
한 甲子 겨우 지켜내며
혀뿌리에 바늘 세워 두고
자력에 이끌리는 듯 아랫도리 춤추고
발가락 향하는 길 모르는
당신 몸에선
쾌쾌함이 가득 하더군요.
정녕
거스른 냄새 난다고 나를 피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