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천사의 침략
골짜기 밤나무 위에서 춤을 추듯
쏟아지는
하얀 병아리 얼굴에 공작의 꼬리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귀엽기도 한
첨으로
들깻잎이 누렇게 그물이 되고
오이 잎 스멀스멀 폐지되어 뒹굴고
탐스럽던 가지가 누렇게 변할 때서야
이게 뭐지?
내 먹거리라는 農心이
곧 天心이라고
그 더위에 풀과의 싸움을
즐거운 맘으로 치렀는데
이 땅의 주인인양
끼어든 황소개구리 베스처럼
날아오는 화살 맨손으로 막으려
푸른 벌판에 소금 땀 뿌려 보지만
미국선녀벌레
그 천적도 없는 천사에게
앗기는 아픔
켜켜이 얼음 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