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탈고)

비녀꽃

푸른나귀 2017. 2. 3. 10:53



 

제목: 비녀 꽃

 

 

 

연둣빛 고은 봉오리

터질듯 이슬 머금고

옥잠화는

골목길을 내려다본다.

 

삶의 길 멈추려는 어머니께

고은 향기 보내려

지루한 장맛비속에서도

꽃대를 키워 왔는데

 

그 어머니

손주 등에 업히어

골목길을 빠져 나가더니

며칠 동안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오시려나?

내일이면 오시겠지!

 

터질듯 한 봉오리에

하얀 비녀 꽃 전설을 가둬두고

그윽한 내음 간직한 채

 

못난 자식 대신해

옥잠화는

골목길을 기웃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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