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서울에 살던 시절 보령향우회의 고향나들이 행사로 오천 도미부인사당 둘레길을 걸어본 것이 벌써 15년 전의 일이 되었다. 그후 영보정과 도미부인 사당은 몇번 더 찾아보았지만 둘레길(솔바람길)은 발길을 잊고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오천을 지나가면서도 산 중턱에 설치된 해안경관 조망대를 눈으로만 바라보고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큰맘 먹고 둘레길을 다녀오고자 발길을 하였다.
도미부인 사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성리 읍내쪽으로 난 완만한 임도를 따라 산허리를 굽어도는데 솔바람길의 전체 거리는 약 4.5km 정도이며, 전망대까지는약 2.3km에 해당된다. 평일임에도 산책길을 거니는 사람들이 이따금 마주친다. 차량이 통행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산행길은 오른쪽으로 오천항과 보령방조제를 전망하며 걷기에 상쾌하다.
삼십여 분 걸어서 충청수영성 전망대에 올라 탁트인 전경을 둘러보니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끼게 한다. 오천항쪽으로 올망졸망 어선들이 복잡하게 오가며 낮은 구릉 위로 영보정의 날렵한 지붕 처마선이 눈에 들어온다.
한참이나 전망대의 데크 위로 올라가 보령9경 중 하나인 영보정을 조망하면서 풍광에 마음을 뺏기다가 전망대 윗쪽으로 등산로가 있는 듯하여 올라서 보았다.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등산로가 쭉 이어진 것 같아 카카오맵을 열고 다시 확인하여 보았지만 확인이 쉽지 않다. 대충 등고선을 확인하고 이 능선을 따라가면 정절각으로 향할 것이라 추측하곤 계속 진행하였다.
그래도 산행객들이 이 등산로를 이용하고 있었는지 낙엽들이 발자취에 길이 나 있기에 안심하고 따라 가는데 돌탑 한 기와 기초만 쌓아놓은 돌탑 한 기가 보인다. 산행로를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띠지는 보이지 않으나 그런대로 산행로는 눈썰미로 찾을 수 있다. 능선에 오르니 좌우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고도계로 고도를 측정해보니 개략 215m가 나온다.
능선길을 따라 계속 동북쪽으로 오르내리기를 몇 번인가 하면서, 수북한 낙엽에 발빠짐을 주의하면서 숨을 몰아쉰다.
상사봉(해발 215m) 정상에는 도미부인을 추모하는 정절각이 세워져 있는데 오랫동안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찾아오는 이가 없는지 산불감시 초소와 함께 비루함을 면치 못하는 것 같다. 전설속의 혹은 역사속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 해서 관광자원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관리하는 것이 그보다도 더 중요하다.
정절각에서 선림사를 거쳐 주차장으로 회귀를 하면서 이 산행길도 잘만 조성된다면 충청수영성과 함께 여행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지도를 검색하면서 오천에 있는 이 산의 이름을 찾을 수 없어 고민하다가 문득 초등학교의 교가에는 나올 것 같아 오천초등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가를 검색해보니 상사봉으로 나온다. 지도는 물론 관광 안내도 어디에도 상사봉이라는 이름을 들은 것 같지 않은데, 언뜻 도미부인이 이곳의 인물이라는 근거로 상사봉을 내세웠던 것을 생각 해냈다.
2. 산행길 여정
@ 출발 및 도착지점 ; 오천면 소성리 8-30 (도미부인 사당 주차장)
@ 1월 23일 13;30 도미부인 사당 주차장 출발 ▶ 14;00 충청수영성 전망대(좌) ▶ 14;25 능선 삼거리(좌) ▶ 14;50 상사봉 정절각 정상(해발 215m) ▶ 15;00 임도 삼거리(좌) ▶ 15;10 선림사 ▶ 15;20 원점 회귀
@ 도미부인 사당 입구 출발점
@ 전망대를 향하는 임도
@ 임도에서 바라 본 전망대
@ 전망대 안내판
@ 전망대는 상,하부 2 개소로 되어 있는데 상부 전망대임.
@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보령 방조제
@ 오천항과 충청수영성 전망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오서산
@ 전망대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산행길
@ 산행길에 만난 돌탑
@ 상사봉 정상의 정절각
@ 정절각 기념비
@ 하산길 선림사 방향 삼거리
@ 오서산 선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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