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보령의 산(제30편 ; 미산 동달산)

푸른나귀 2022. 2. 13. 17:04

1. 들어가며

 

  몇일 전부터 봄철 대륙 발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잠시 이른 점심을 먹고 고민하다가 미산의 산 중에 발길을 하지 못한 옥녀봉과 동달산, 그리고 장태봉을 아우르는 산행계획을 동달산으로 한정하여 오르기로 하였다. 동달산은 해발 395.8m로 보령호를 감싸안고 미산면의 주산을 이루고 있다.

 

 면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자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와 수령이 오백년 되었다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보호수가 마을 뒷편에 듬직하게 서 있다. 그 보호수를 뒤로하고 골짜기로 들어서니 나주나씨의 분묘가 있는데, 이곳까지 멧돼지가 출현하는지 나프탈린(좀약)을 묘지 부분에 많이 꽂아두어 멧돼지를 쫒아내려 애를 쓴 흔적으로 남아 있다. 골짜기를 조금 올라가면 임도가 좌우능선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카카오맵의 등산로를 확인하고 우측길을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가랑잎에 짐승들이 내 놓은 길을 따라 가파른 산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지만 카카오맵의 지도와 내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다. 겨우 한 능선을 되돌아서야 등산로와 내 위치가 일치한다.

 되돌아오는 길에 확인하여 보니 골짜기 아래 임도에서 카카오맵과는 다르게 방향을 왼쪽으로 잡았어야 했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산행길이 쭈욱 이어져 등고선 250m 능선부터 완만하면서 이따금 가파른 산행길이 이어진다. 성주산의 지맥이라 바위군락의 형태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산행객들이 즐겨찾지 않은 탓인지 산행길을 찾을 수 있는 표지판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이따금 보이는 띠지들도 산행길을 안내하기엔 택없이 부족한 것 같다. 가뿐 숨 몰아쉬며 동달산 정상에 오르니 삼각지점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산행객들이 참나무 등걸에 매달아 둔 띠지만 펄럭거린다. 건너편 옥녀봉의 산세가 미세먼지 속에도 선명하게 보인다.

 동달산 정상의 남쪽의 바위가 전망대가 되는데, 아래로 향하는 등산길은 없는것 같고 삼계리쪽으로 향하자면 개척등산을 해야될 것 같다. 동달산 오르기 전에 생각했던대로 보령호 여귀산 방향 능선길로 하산하기로 작정하고 하산하는데, 분기점에 이르러 여귀산 방향으로 조금 들어서자 등산로가 보이질 않는다. 

 잠시 고민하다가 홀로하는 산행이라 되돌아 내려가는 길을 택하고 안전하게 하산하기로 하였다.

 내려오는 길에 오르면서 산행길을 헤매이게 된 이유도 알아보자는 의미도 있었다.

 동달산은 미산지역의 전설이 서린 산으로 삼계리쪽 능선으로는 호랑이가 살았던 굴 또한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직접 찾아가보지는 못하였지만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답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2. 산행길 여정

 

   @ 출발 및 도착 지점 ; 미산면 내평리 350-8 (미산면사무소 주차장)

   @ 산행 들머리 및 날머리 ; 미산면 내평리 332-1 (느티나무 보호수 앞)

 

   @ 2월 13일 12;30 미산면사무소 출발 ▶ 12;35 보호수 앞 ▶ 12;40 골짜기 임도 분기점(좌) ▶ 13;00 250능선(좌) ▶ 13;30 동달산 정상(해발 395.8m,유턴) ▶ 14;00 나주나씨묘 하산 ▶14;10 원점회귀

 

   @ 면사무소에서 바라 본 동달산 들머리

   @ 수령 500년 된 마을 느티나무 보호수(나무둘레 6.0m)

   @ 나주나씨묘 위쪽 골짜기에서 임도의 좌측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 250 능선마루까지 가파른 산행길이 이어진다.

  @ 가랑잎에 가리워진 산행길

   @ 산행길의 바위군락

   @ 동달산 정상(해발 395.8m)의 삼각지점

   @ 동달산 정상에서 바라 본 삼계저수지와 삼계리

   @ 동달산에서 바라 본 건너편 옥녀봉